[Project 당신] 내 흉짐도 나의 일부라면

내 부족함과 결함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까지
글 입력 2024.03.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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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들었던 생각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Project 당신 - 자기소개의 주제를 정하게 되었다. 나의 첫 자기소개 글의 제목으로 정하게 된 ‘내 흉짐도 나의 일부라면’은 르세라핌의 데뷔곡 'FEARLESS' 가사의 일부이다. 이 글에서는 내 부족함과 결점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 과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래


 

몇 주 전, 한 광고 동아리 지원과 면접을 준비하면서 나에 대해 깊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 동아리는 평소 지원해왔던 다른 대외활동이나 동아리의 지원서와는 완전히 달랐다. 전체적으로 지원서의 질문들이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포트폴리오와 면접에서는 내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잘할 수 있으며, 내가 해온 활동에서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에 집중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활동과 내 역량을 소개하는 데 익숙해진 나는 진실된 내 모습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것이 어렵기도 했다.

 

2년 간 활동하는 동아리인 만큼, 2년 동안 부원들에게 나의 장단점 등 다양한 내 면모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이번에 동아리를 지원하면서 나의 부족한 점이나 흠까지도 가감 없이 드러내자고 마음먹게 되었다. 실제로 면접 때 ‘나를 꾸며서 이야기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답변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면접관 분들께 나의 진심이 닿았는지 다행히도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이 동아리를 지원하는 과정이 '꾸밈없는 나'를 찾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화려했던 기대와는 달리 왠지 볼품없다 해도


 

최근 가장 공감이 되었던 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평소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총몇명’은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주제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 며칠 전 ‘자존감 바닥일 때 특’이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자존감이 떨어질 때, 조금만 실수를 해도 다 자기 탓처럼 느껴지고, 아무 의미 없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도 괜히 의미를 부여해 상처를 받는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영상을 보면서 요즘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 영상에서는 ‘자존감 지킴이’ 친구가 주인공의 자존감을 채워주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하는 것을 보고 약간 뭉클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뒤 며칠 전 만났던 친구가 나에게 해준 말이 떠올랐다. "너를 보면 항상 그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다 해내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저번 학기 나는 여러 대외활동, 학생회 등을 병행하며 4.5점의 성적을 받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지? 대단하다." 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나만큼의, 혹은 나보다 훨씬 더 큰 바쁨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대단하고 화려해보일지 몰라도 나 정도는 대단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흠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의 말 한마디를 듣고 나니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이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나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것 같다. 현재 나의 부족한 점과 결점에만 집중하며 채찍질하고, 그것을 채우기에만 바빴다. 따라서 내가 나 자신을 칭찬하자는 생각은 해본 적 없는 것 같다.

 

 

 

Love my bad parts


 

이전의 나, 불과 한 달 전의 나는 나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지 못할 때도 있었고, 흠을 숨기기 바빴다. 이것저것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실제의 나는 흠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나는 왜 이런 것도 잘 못할까.’라는 생각으로 자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는 순간에 나조차도 나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글을 적으면서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누군가 나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는 않을까? 이 정도의 힘듦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 않을까?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이런 나도 나이기에, 결점까지 있어야 비로소 내가 완성되기에.


사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내 결점과 흠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짜 ‘나’를 찾아가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진실된 나의 모습을 마주하고, 그런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앞서 내 소제목으로 인용했던 르세라핌의 'Good Parts (when the quality is bad but I am)'의 가사 일부를 적으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Cause I don't wanna blame my weakness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래

화려했던 기대와는 달리 왠지 볼품없다 해도

Love my bad parts my bad parts

 

르세라핌 - Good Parts (when the quality is bad but I am)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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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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