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수빈 Violin - 금호악기 시리즈

글 입력 2019.03.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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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과다니니와 이수빈
200여년 시간축을 넘어선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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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금호아트홀을 향하는 마음이 예전과 달랐는데요, 광화문의 클래식 성지였던 금호아트홀이 오는 5월 문을 닫고, 재단이 선보여 온 금호영재·영아티스트 콘서트, 아름다운 목요일 콘서트 등 음악공연 지원사업은 5월부터 금호아트홀 연세의 무대에서 이어간다는 소식에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이 즐거이 찾았던 이곳의 마지막 관람인듯 했습니다.

금호아트홀은 젊은 연주자들에게 '고향'으로도 통한다합니다. 금호영재콘서트,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 등을 통해 유망주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했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성진 등이 금호영재 출신입니다. 또한 금호아트홀은 국내 공연장 최초로 '상주음악가' 제도를 시행해 연주자들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었고 피아니스트 김다솔,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 조진주, 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 등이 상주음악가를 지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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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영재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18)이 피아니스트 박진형과 함께 오른 이번 무대는 베토벤과 생상의 소나타 그리고 이자이, 바톡의 작품이 연주되었는데요.

미국에서 귀국한 바로 다음 날 공연을 올리느라 리허설이 부족했다던 이수빈은 피아니스트 박진형과의 호흡과 크레모나의 1794년 주세페 과다니니의 200년의 시간이 담긴 묵직한 음색으로 무대를 압도해 갔습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8번 G장조, Op.30/3
Ludwig van Beethoven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8 in G Major, Op.30/3 

Allegro assai
Tempo di Minuetto, ma molto moderato e grazioso
Allegro vivace



공연의 문을 여는 베토벤 소나타 8번은 첫 곡인만큼 빠르고 경쾌한 도입부인데도 부드러운 중저음이 강한 과다니니 크레모나의 소리에 빠져들어갔는에요, 특히 2악장에서 표현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고 빠르고 힘 있게 활을 긋는 그녀의 해석이 울림있게 다가왔습니다.

한편 피아노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 역시 첫 곡에서부터 잘 드러났다. 예고, 예대를 수석으로 졸업 및 입학하고, 수많은 콩쿠르를 휩쓸었던 박진형은 환상의 호흡으로 꽉찬 무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외젠 이자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 시 d단조, Op.12
Eugène Ysaÿe Poème élégiaque for Violin and Piano in d minor, Op.12



베토벤 소나타의 첫 곡이 청중을 사로잡은 훌륭한 선곡이었다고 생각하며 기다린 다음곡은 외젠 이자이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 시 d단조, Op.12. 였는데요, 개인적으로 공연 전체의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여운이 남는 곡이었습니다.

다른 연주자의 영상이지만 잠시 감상해보겠습니다. 클라라 주미강의 바이올린 연주입니다.


 


벨러 버르토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랩소디 제1번, Sz.86, BB94a
Béla Bartók Rhapsody for Violin and Piano No.1, Sz.86, BB94a

Lassú. Moderato
Friss. Allegretto moderato


카미유 생상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d단조, Op.75
Camille Saint-Saëns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d minor, Op.75

Allegro agitato
Adagio
Allegretto moderato
Allegro molto



인터미션 후에는 버르토크와 생상의 작품이 연주되었습니다. 버르토크는 아직도 클래식이 어려운 필자에게는 충격적이고 난해한 작곡가이여서 이번에 연주된 바이올린 랩소디 1번 역시 마치 미로속을 헤매이는 느낌으로 감상하였는데요, 이수빈의 무대로 듣고나니 버르토크의 곡들을 좀더 찾아보고픈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상의 소나타 1번의 박진감은 잊을수 없었는데요, 연주자의 기량이 돋보이는 빠른 속주와 고난도의 테크닉의 3, 4악장에서 이수빈과 박진형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내듯이 연주하였고, 연주가 끝나자마자 객석은 긴 박수소리로 이에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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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곡은 차이코프스키의 왈츠 센티멘탈이었는데요, 환한 미소와 스승을 향한 겸손하고 진솔한 멘트로 오늘의 무대를 따뜻하게 마무리해준 이수빈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모두 감동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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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부터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재단의 숙원사업을 이어나가 많은 영재들의 고향이 되어주길 바라며 이수빈의 공개영상과 함께 리뷰를 마칩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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