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행 : 지치면 쉬어도 돼 [여행]

쉰다는 것 다시 달릴 여유
글 입력 2018.07.1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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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ANX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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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라줄 거야

지난 6월말 훌쩍 제주로 떠나버린 기억이 있다. '예전의 여행이 어떤 장소던 쉴 수 있다면 괜찮을거야' 라는 마음가짐은 온데 간데 없었고 그저 도망치고 싶었다. 핸드폰 알림 OFF, 음악, 보는 것에 의지한 채 가장 기본적인 감각으로 떠났던 것 같다.

같이 동행한 6명의 친구 동생 형 들은 물론 있었지만 홀로 해야만 했던 것에 대한 고민, 감정 들은 나를 도시 속 로빈슨 크루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도망침이였고 최대한 모든것을 다 내려 놓은 채 떠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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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난기류를 만났고 무언가 나의 마음과 같아 보였다. 다 정리한다고 다짐은 했지만 아직 마무리 못한 감정들이 나를 마주했고 걱정이 되는 마음으로 잠도 못든 채 제주에 도착한 것 같다. 태풍이 예고되어 있었기에 더욱이 불안감 걱정 속에 첫날을 보냈다.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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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어제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있기에 공허함은 찾아오지 않았었다. 월드컵 열기로 달려보냈고 사람들과 내기를 하며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예상과 다르게 비는 그쳐버렸다. 그리고 파랗게 구름사이 비어있던 공간들이 나를 채우기 시작했다.

지나쳐 보내야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 시작

6월 말 어떻게보면 1월부터 중간까지 달려왔던 것에 대한 마침표같은 날이다.

바다를 보고 있었을 때, 1,2월 그리고 6월까지 있었던 일들이 필름처럼 지났었다. 보냈던 사람들, 보냈던 일들, 떨어졌던 일, 그리고 수많은 고민들이 내 1년을 채우고 있었다. 물론 아쉬웠다 하지만 그때로 다시돌아가도 그렇게 했을 거고 미련은 안가질것같다.

그리고 조그맣게 보였던 파란 하늘은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라는 것처럼 점점 커가면서 태풍에 대한 염려를 잠식시키는 듯 했다. 그리고 이전것들은 구름처럼 가버렸고 감춰져있던 마음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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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고 싶은 나처럼 살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LA를 가고 싶었고 아무생각 없이 여행을 올랐을 때 떠올른 것은 야자수였다. 야자수를 좋아했던 이유는 항상 그자리에 서있고 안정감, 여유를 보여주는 듯 해서이다.

사람을 선망하고 누군가가 되고 싶다는 시절은 지났고 이제는 내가 되고 싶었다. 내모습으로 항상 그자리에서 편안함, 안정감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야자수를 본 순간 그 마음만 들기 시작했다.

물론 어려울 것이고 힘든일들이 많겠지만 묵묵히 넓은 평야에서 돋보이는 그 존재가 되고 싶어하던 낮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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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라 같이

여행으로 배웠던 것은 혼자 고민을 해왔던 것들을 말하지 않아도 됐던 것 같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듯한 눈빛, 소속감 무리 이것들이 한창 더 누그러지게 했고, 그 고민은 버린지 오래였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항상 주고 싶었다. 내가 받지 않아도 돌아오던 돌아오지 않더라도 보여주고,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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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야할 것

지난 22년 우여곡절 많았지만 지금은 굉장히 감사해야할 삶을 살고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안정감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바쁘다 바쁘지만 내가 원했던 것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기에 일은 벌려놓기에 부담감은 없다.

내 좌우명은 현상유지는 퇴보이다. 많은 것을 이루고 싶고 멋진 삶을 살아낼 것이다. 모험, 필요한 안정된 마음가짐 등 넘어야할 것은 너무 많지만 내 솔직함을 전달하고, 솔직하게 살아내고 싶다. 이게 내 마음가짐이고 이번 여행의 에필로그이다.

그리고 다시달릴 에너지를 조금은 얻을 것 같다. 인간이 잠이라는 선물을 가졌듯이 쉼이란 다시달릴 여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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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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