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낯선 사람' 나는 낯선 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는가

글 입력 2018.07.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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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이진 않겠지만, 나는 나름 철학과 심리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하기도 하였다. 고등학생 때 사회탐구로는 윤리와 사상을 공부하기도 했으며, 윤리 과목에선 1등급을 맞기도 하였다. 심지어 심리학과나 철학과, 또는 범죄심리학과로의 대학 진학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하게 되었지만). 약간의 자랑도 해보자면, 이번 학기 '범죄와 범죄심리' 과목을 수강하여 A대의 등급을 받기도 할 정도로. 그렇기에 '현대 비극의 미학적 특징과 심리저 작동기제 - 낯선 것과 공포, 그 사이에서 분열된 나' 라는 주제를 가진 연극은 나에게 엄청난 흥미와 호기심을 불렀다. 심지어 원작 소설의 작가가 독일어권 작가라니! 독어독문학과인 나에게는 외려 필수로 보아야 할 연극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연극은 '낯선'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낯설다'는 개념은 공포의 발생과 연관짓고 있고,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서로 일치되지 않는 불안함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나 역시 낯선 것에는 이유 모를 불안감이 들어 애초부터 시작을 하지 않거나 원래대로의 회귀를 원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되려 생각해보면 나는 의외로 낯서 것을 쉽게 수용하였고 금방 익숙해지는 편이었다.

재학중인 독어독문학과만 해도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도 그 나라의 언어에 대해서는 소위 1도 모른 채, '낯선' 과에 진학을 하였다. 과에 진학할 당시 나는 처음 배워보는 언어, 원어민과 원어로만 대화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많았다. '낯설어서' 그랬던 것이다. 하지만 처음 과에 진학하고 지금까지, 나에게 독어독문학과는 여전히 '어려운' 과이기는 하지만, 더 이상 '낯선' 과는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너무 섣부른 판단을 한 감이 있다고도 들었다. 연극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심오하고 어려운 사회적인 면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예시를든 '낯선' 것은, 개인에게는 너무 거대하고 많이 무서웠을 수 있는 낯선 것이었지만, 연극에서 보여주는 낯선 것은 개개인이 혼자서는 감당하고 바꾸기 어려운 사회 속의 낯선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민주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일제강점기나 6.25 전쟁과 같은 큰 사회 변동을 겪어보지 못한 내가, 과연 사회의 제도가 변화하는 '낯섬'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인간은 익숙해지는 동물이기 때문에 육체와 보이는 모습은 그 체제에 순응한 것 처럼 보일 수 있어도 내제된 정신까지 완전히 변화된 제도, '낯선' 제도를 받아들이기란 힘들 것 같다. 그리고 그 체제를 받아들이지 못 하는 나는 결국 '낯선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연극은 이러한 낯선 것에서 발생되는 개인과 사회 집단의 윤리 문제,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연극을 보고 나서 나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낯선 사람
- 나는 분열한다, 고로 존재한다. -


일자 : 2018.07.14(토) ~ 07.22(일)

시간
평일 20시
토 15시, 19시
일 15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기획/제작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00분




문의
티위스컴퍼니 (Tiwis)
070-7705-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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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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