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키워드 인터뷰] 영원한 길 한가운데서 ‘금손이’ - 정진호 작가

그림책 ‘금손이’ 정진호 작가 인터뷰
글 입력 2024.01.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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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자신의 그림책에 어울리는 키워드를 선정하고, 해당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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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옛이야기 #죽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림책 작가 정진호라고 합니다.



건축을 전공하셨는데, 졸업작품을 책으로 만들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정이었는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건축학과 졸업 전시회를 가본 적이 있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설계한 건물을 여러 도면과 짧은 글로 설명해요. 그런데 도면이나 건축 용어가 잔뜩 사용된 글은 이해하기 어렵죠. 실제로 도면과 글을 차분히 읽어보는 사람이 많지도 않고요. 저는 그런 부분이 아쉬웠어요. 아예 다른 방법이더라도 내가 이 작업을 하게 된 이유를 잘 보여주고 설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작업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요. 



그런데 왜 하필 ‘그림책'이라는 매체여야 했나요?


건축학과는 예술 관련 수업이 많은 편이에요. 평소 낙서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고, 평소 그림책을 좋아하기도 해서 제 작업을 쉽게 설명하는 도구로 한 번 시도해 보게 됐어요. 책이란 매체는 이야기를 보여주기 좋은 도구이고, 그중에서 그림책은 더욱더 친근하고 쉽게 전달 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책은 놓여있으면 펼쳐서 읽게 되니까 사람들이 제 전시 공간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거라 생각했어요. 그때 졸업작품을 그림책의 형태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후로 연습 삼아 여러 권의 더미 북을 만들어보게 됐는데, 그중에 한 권이 이후 첫 번째로 출간된 ‘위를 봐요!’입니다. 



꽤 과감한 선택이었던 것 같은데, 한편으론 이 과정이 필연적이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건축가는 2차원 도면에 건물을 세우고, 그림책 작가는 2차원의 종이에 작가의 현실을 담아내는 일이라는 점에서요. 그림을 전공한 작가들보다 그림책의 다른 면을 활용하시는데 어쩌면 더 능숙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건축을 전공한 이력 때문인지 책 자체의 물성에도 관심이 많아요. 책이 단순히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그 그릇의 모양이 되려 이야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위를 봐요!’는 펼쳤을 때 정사각형 모양을 한 책이에요. 정사각형은 특정한 방향성을 지니지 않아서 책을 여러 방향으로 돌려서 볼 수 있어요. 게다가 이 책은 위에서 아래를 바라본 평면도의 시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회전시켜 봐도 이야기의 맥락을 따라가는 데는 문제가 없어요. 대신 회전할 때마다 집중할 수 있는 인물은 조금 달라져요. 주인공인 수지의 입장이 되었다가, 아래의 사람들이 되었다가 하면서 내가 집중할 기준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요. 이게 책 자체의 모양 때문에 가능한 거죠. 



흔히 양산형 그림책, 아티스트 북, 독립출판 등 책을 만드는 관점이나 출간 형태에 따라 장르를 분류하잖아요. 아마 가장 적극적으로 책의 물성을 활용하는 장르는 아티스트 북일 텐데, 양산형 그림책에도 저는 그런 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책이 가진 기본적인 구조 때문에요.


요즘 작업하고 있는 신간은 마지막 세 장면은 두께가 더 얇은 종이를 쓰도록 계획 중이에요. 독자가 책을 손에 잡고 직접 넘겨보면 종이가 확 달라지는 순간을 촉감으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얇다’라는 감각이 책의 마지막 세 장면의 내용과도 연결이 되는 거죠. 이렇게 저는 책이라는 물성에서 기본적인 부분을 활용하는 작업을 지향하고 있어요. 복잡한 팝업이나 아주 특별한 종이를 사용하는 적극적인 수단보단 책의 비율이나 종이 두께처럼 가장 단순하고 간단한 방식으로 물성을 이용하는 걸 좋아해요. 



그동안 많은 그림책을 작업해 오셨는데,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되면 어떤 부분은 이어지지만, 어떤 부분에는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가령 작가님의 관심사나 주제, 혹은 스타일 등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추구하려고 하는 것이나 변화가 있다면 그것에 관해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제 작업의 일관된 주제가 있다면 그건 ‘시선’일 거예요. 저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걸 개념적인 내용으로 풀었다면 앞으로는 좀 더 이야기성이 강조된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Keyword 1. 고양이


 

고양이에 관한 그림책이 시중에도 많이 있잖어요. 그만큼 고양이라는 동물이 가진 이야기가 흥미로워서일까요?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작가들이 한 공간에 머무르며 가장 편하게 기를 수 있는 게 고양이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고양이를 두 마리 기르고 있는데요, 곁에 가까이 두고 함께 지내면서 이 동물이 가진 매력을 더 잘 알게 되었어요. 작가들이 왜 고양이를 많이 기르고 또 관련된 그림책이 많이 나오는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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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에서 그렇게 그런가요?


고양이는 분명한 자기만의 세상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에요. 사람에게 완전히 의존하거나 매달리지 않죠. 흔히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에게 ‘집사'라는 별명이 붙는 이유도 같은 맥락일 거예요. 강아지는 주인이 돌보고 잘 챙겨야 하는 대상이라면, 고양이는 동반자에 가까워요. 집을 빌려주는 거죠, 사람이 고양이에게.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동물이라서 저도 언젠간 고양이에 관한 그림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고양이의 다른 면이 부각된 것 같다는 게 또 새로워요. 금손이처럼 한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잘 따르고, 충성심을 발휘하는 부분은 차라리 개가 가진 특성에 가깝지 않나요?


금손이가 숙종 임금에게 보인 모습은 개의 맹목적인 충성심과는 결이 달라요. 기록에 남은 금손이의 행실을 보자면 좀 까칠한 고양이 같아요. 매일 밥을 챙겨주는 궁녀들에게도 손길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글이 있으니, 아마 쓰다듬으면 화를 내고 할퀴었겠죠. 그런데 오직 숙종 임금님에게만 곁을 내주었어요. 이건 충성이라기보단 사랑에 가까운 감정 아닐까요? 금손이의 세상에는 임금님, 딱 한 사람만 존재하는거죠. 




Keyword 2. 옛이야기



그냥 고양이가 아닌, 하필 조선시대 임금님의 고양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바캉스 프로젝트’라는 그림책 작가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바캉스 프로젝트는 옛이야기,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옛이야기를 새로운 이미지와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목적으로 모이게 됐어요. 2019년 첫 번째 작업을 발표한 이래로 매년 꾸준히 새로운 책들을 독립출판으로 선보이고 있고요.  사실 ‘금손이’도 제가 바캉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 먼저 독립출판으로 세상에 내놓았던 책이에요. 한국의 옛이야기라는 뿌리를 가지고 고양이 이야기를 찾다 보니 금손이와 숙종 임금의 소재를 선택하게 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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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의미 있는 활동인 것 같은데요, 옛이야기라고 하면 시대의 범위가 넓은 만큼 양도 꽤 방대할 텐데, 어떤 기준으로 찾고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고양이가 그려진 민화들을 찾아봤어요.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고양이의 그림이나, 나비를 쫓고 있는 모습이 아주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내기에는 너무 단편적인 것들이었어요. 책의 중심을 잡아줄 ‘주인공’ 고양이가 필요했죠. 그러다 문득 금손이가 떠올랐어요. 금손이는 아마 조선 시대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일 거예요. 임금님이 애정을 주며 길렀다는 사실도 특별한데, 임금님을 따라 죽었다는 극적인 상황이 더해졌으니까요. 이미 여러 매체에서 금손이를 다루었어요. 웹툰이나 드라마에도 등장한 적이 있죠. 그래서 금손이를 주인공으로 정하되, 이미 사람들이 아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죽음이라는 저만의 언어로 금손이와 숙종 임금의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이 그림책은 김시민 시인의 원문 텍스트 내용에 100퍼센트 기반한 것 같은데 이유가 있었나요?


김시민의 시에 생생한 일화들이 실렸기 때문이에요. 궁녀들은 감히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던가, 임금님이 직접 이름을 지어주었고 임금님 머리맡에서 잠이 들었다는 내용은 모두 김시민의 원문 텍스트에서 알게 된 내용이에요. 그림책에 사용할 장면들은 대부분 시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었고 저는 그걸 어떤 방식으로 배치하고 보여주는지만 결정하면 됐죠. 그림책을 만들 때 비슷한 경우가 있어요. 글과 그림을 맡은 사람이 다른 경우인데, 보통 글이 먼저 나온 뒤에 그림 작가가 글을 보고 이미지를 덧붙이는 방식이죠. 



원문 텍스트에서 그림책에 어떤 문구를 넣을지 고르거나, 축약하거나, 잘라냈을 텐데 그 기준이 궁금합니다. 중점을 두고자 한 부분이요.


원문과는 다룬 축을 가지고 있어요. 우선 시간 축이 달라요. 김시민의 시는 금손이가 사랑받으며 자라 결국 숙종 임금을 따라 죽었다는 내용이지만 제가 만든 책은 죽음 이후를 다뤄요. 게다가 원문은 사건들이 시간을 따라 나열되지만 저는 공간적인 흐름, 즉 여정을 보여주죠. 꽃무덤에서 깨어난 금손이의 영혼이 먼저 죽은 숙종 임금의 영혼을 찾아 계속 다른 공간과 배경을 움직이는 걸 그렸어요. 시간의 나열을 공간의 흐름으로 바꾸면서 사건들을 꼭 시간 순서대로 배치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오히려 배경에 맞는 적절한 내용들을 뽑아서 편집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인터뷰하신 예전의 기사를 본 적 있어요. 실제로 ‘위를 봐요’나 ‘심장 소리' 같은 책은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과 이야기가 중심이었고요. 그런데 이번 책처럼 외부에서 가져온 소스로도 자유롭게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며 비결이 궁금해졌어요. 저는 한편으론 이게 작가들의 과제라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자기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벗어나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려워요. 자신에게서 적절히 벗어날 때 또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거든요.


작가는 기본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외부에 있는 소스를 창작의 도구로 받아들이고 자기만의 해석으로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갈래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모두 다 하고 있어요. 출판사를 통해 정식 출간되거나 주제를 제안받고 작업하게 되는 창작 그림책이라는 장르가 있는가 하면, 독자나 판매를 고려하지 않고 작가가 하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담아내기 위해 독립출판을 하기도 하죠.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작업할 때는 ‘소스를 어떻게 가공하냐’ 자체가 중요해요.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넣을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정진호 작가는 원래 이렇게 이야기성이 짙은 작가는 아니었는데, 개념적인 이야기를 해왔었는데’라며 의아해하는 반응도 있었죠. 하지만 작가로서 어떤 활동의 종류를 구분 짓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겪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연결될 때도 있거든요. ‘금손이' 그림책을 처음엔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독립 출판했다가, 이번에 정식 출간을 하게 된 것처럼요. 


 

 

Keyword 3. 죽음



세번째 키워드가 ‘영혼’이나 ‘영원’이 아닌 ‘죽음’인 이유가 궁금해요.


이 이야기가 극적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금손이가 임금을 따라 죽었기 때문이에요. 조선시대 성종 임금도 동물을 좋아해서 궁궐에 여러 동물들을 두고 길렀다고 해요. 매나 사슴은 물론이고 사신이 선물해 준 원숭이도 길렀다고 하니 이정도면 동물애호가 맞죠? 그런데 그 성종 임금이 기른 동물 중에 이름이 남아 지금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몇이나 있을까요? 그만큼 금손이는 특별한 경우에요. 그 드라마가 죽음을 통해 극대화된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몇 년 전에 고양이를 떠나보낸 적이 있어요. 그때 남은 상처가 생각보다 깊었고 몇몇 작업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어요. 생각해 보니 이 책도 떠나보낸 제 고양이에게 보내는 헌사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죽음 이후에 만나는 과정을 보여줄 때 특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이 그림책은 일반적인 순서로 보면 금손이만 임금님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그림책 끝부분부터 보면 임금님도 금손이를 향해 오고 있고 결국 둘이 만나게 되는 구조이거든요. 조형적으로 유사한 풍경을 알맞게 배치해서 모든 풍경이 대구를 이루도록 작업했어요. 책의 첫 페이지와 끝 페이지부터 차례로 비교하면 책의 한가운데서 같은 장면이 만나게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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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키워드는 무겁지만, 그림체 덕분인지 시각적인 분위기는 몽글몽글하고 따뜻해요. 작가님의 다른 그림책도 보면 꽤 그림 스타일을 자유롭게 구사하시는 것 같은데, 작업마다 그림 방향을 어떻게 기획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그림책을 만들 때마다 악전고투해요. 작업하는 시간의 8할은 이야기의 구조와 디테일을 짜는 데 쓰고, 나머지 시간에 그림을 그립니다. 금손이의 책 구조처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이라는 매체에 어울리는 형태로 기획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거예요.


그림책에서 그림이나 스타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영화를 예로 들면, 그림은 촬영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대신 감독은 무슨 내용을 어떻게 찍을지 고민하는 데 주력하고요. 저도 그림책 작업을 할 때 비슷한 면이 있어요. 어떤 스타일로 보여주냐보다는 무엇을 보여주는지, 어떻게 배치할 건지를 더 비중에 두고 작업합니다. 이게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건을 적당히 숨길지, 캐릭터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할지, 작가가 정확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기획하고 디테일을 추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저에게 그림 못 그린다고 얘기하기도 해요. 때론 강연에서 만난 아이들이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칭찬으로 들려요. 아이들도 따라 할 만큼 만만하게 보이는 거잖아요? 긍정적으로 포현하자면 그만큼 친숙하다는 것이고요. 너무 정교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보기엔 좋고 아름다워도, 쉽게 따라 하거나 ‘내 것’이라고 여기지는 못할거에요. 제게 그림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리되, 친숙하고 만만한 것이면 괜찮아요. 제가 중요하게 여기고 고민한 부분은 책 자체의 담긴 이야기의 구조, 그림을 보여주는 순서와 흐름 같은 것이니까요. 



독자에게 바라는 게 있나요?


얼마 전에 작가들과 작업할 때 독자를 신경 쓰는 편인지 아닌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저는 사실 크게 고려하진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하나 바란다면 그림책 한 권을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이 고민하는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작가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고민하며 읽는 독서 방식은 이야기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에요. 이 작가는 왜 이 순서로 책을 만들었을까, 왜 이 장면 다음에 이 장면을 보여줬을까, 왜 이 사건은 역순이어야 했을까? 이런 질문들을 독자 스스로 하면서 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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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작가

 

 

그림책 재료로 어떤걸 사용하시나요?

 

처음 구도를 잡을 때 연필을 이용해서 선을 그리고, 이후 선을 더 세밀하게 표현하고 채색하는 것은 모두 컴퓨터 작업(포토샵)을 이용합니다. 

 

 

주로 작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주로 제 과거 경험들에서 퍼올리는 편이고, 가끔 금손이처럼 기존에 존재하던 사건이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기도 합니다. 

 

 

작업을 하며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인가요?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 시간을 자유롭게 계획하고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내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해서 일할 수 있지만 때론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기도 쉽죠. 

 

 

좋아하는 그림책 한 권 추천해 주세요.

 

이수지 작가의 <그림자 놀이> 입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업은 어떤 그림책이 될까요?

 

한국의 노동 인권을 다룬 그림책이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실제 사례를 다루거나 무거운 책은 아니고 좀 더 유쾌한 방식으로 표현한 책이에요. 

 

 

나에게 그림책이란?

 

처음이자 마지막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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