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쨍한 하늘 아래에서,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

글 입력 2018.05.2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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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폭우가 내리던 오월의 셋째 주였다. 다행히도 토요일 당일은 날씨가 좋았다. 화난 듯이 비가 내리던 회색빛 하늘만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맑게 개어 볕 좋은 하늘을 보니 상쾌한 기분은 배가 되었다. 아침 일찍 분주하게 준비하고 가평으로 가는 ITX 열차를 탔는데 친구랑 시시콜콜 이야기하느라 내릴 역을 놓쳐버렸다. 경기도가 목적인데 갑자기 강원도에 왔다니. 다시 예매하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가평역에는 여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매번 자라섬에서 재즈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포크송이 메인이 되었다고 한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사람들에게 호응이 좋아 잔뜩 기대를 한 채 강줄기를 지나 본 공연장에 도착했다.




공연 시작 전에 도착해서 그런 걸까,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생각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공연장은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본 무대 주변으로 푸드트럭과 플리마켓 등의 이벤트 부스가 자리 잡아 그곳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면서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사실, 공연도 공연이지만 눈앞에 있는 자연물이 정말 좋았다. 시야에서 높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걸리지 않고 푸른 잎이 무성하게 자라 여름을 알리는 나무들, 당장이라도 수영하고 싶을 만큼 시원해 보였던 강물, 이들의 배경이 되어 든든히 뒤를 지키는 산들이 지친 눈을 안마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은 도심 속 공연장이 아닌 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것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돗자리를 펴고 점점 자리를 채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놀란 점이 의외로 연령층이 다양했던 점이다.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이 특히 많았고, 엄마 아빠 사이로 뛰어노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보기 좋았다. 살짝 어렸을 때 생각도 났다. 학교 다니느라, 직장 다니시느라 각자 바빠서 어디를 놀러가기 위해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보다 더 어렸을 때는 자동차 타고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모님도 같이 오셨으면 분명 좋아하셨을 것이다. 다음에는 꼭 함께 방문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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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라인업은 ‘요술당나귀, 동물원, 장덕철, 이승열, 유리상자, 한대수, 장필순, 조동희’였다. 요술당나귀라는 밴드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늦은 저녁까지 공연은 이어졌다. 특히 최근에 흥하게 된 ‘장덕철’의 무대를 기다렸다. ‘그날처럼’이라는 노래로 유명해지게 되었는데, 이 노래를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부르려다가 마이크 쟁탈전이 있기도 했다. 그만큼 직접 듣게 되어 좋았다. 가수 분들마다 앵콜도 빠지지 않고 챙겨주어 오디오 꽉 찬 공연이었다.

시간대가 늦어 끝까지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추억 하나 더 만들어 온 하루였다. 다음에 자라섬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다면 다시 오고 싶다. 그 때는 좀 더 정돈된 분위기에 날씨도 여전히 화창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일상의 잠시나마 탈출구가 되었고 몸은 좀 피곤했지만 눈과 귀가 즐거웠다. 5월 19일 재밌게 즐기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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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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