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러시아가 사랑한 프랑스 미술의 향연 예르미타시 박물관전

글 입력 2018.01.25 18:1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jpg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제를 시작으로 많은 러시아 귀족들이 수집한 프랑스 미술 작품들과 시대별로 달라지는 화풍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시된 수많은 미술 작품 중 몇 개를 골라 필자만의 독특한 감상법으로 소개한다.


 
오~ 나의 여신님


2.jpg
 

다이나의 휴식 (샤를앙드레 반 루 1705~1765)

달과 사냥의 여신 다이나가 요정들에게 둘러싸여 쉬고 있는 그림이다. 다이나가 주인공이지만 시선을 요정 쪽으로 옮겨보면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휴식을 취하는 다이나에게 간식을 가져다주는 요정과 신발 끈을 만지는 요정 그리고 뒤에는 다이나를 상징하는 사슴이 이끄는 마차까지 볼 수 있다. 신발 끈을 만지는 요정은 마치 소중한 여신님의 발을 위해 페디큐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나고 다이나가 집고 있는 간식 역시 마카롱 혹은 쿠키처럼 보인다.


3.jpg
 
 
쿠키와 마카롱 등
과자를 먹고 있는 듯한 느낌의 다이나
 

4.jpg
 
 
신발끈을 만저주고 있지만 언뜻 보기에는
여신님을 위해 페디큐어를 하고 있는 모습 같다.

 

귀족 스웩~



5.jpg
공원의 테라스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여인들
(프랑수아크로디우스 콩트칼릭스)


6.jpg
공원의 두 숙녀
(프랑수아클로디우스 콩트칼릭스)


공원의 두 숙녀 & 공원의 테라스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여인들

관심사나 흥미가 바뀔수록 그림을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모네 그림 일생을 다룬 드라마 “빛을 그린 사람들”을 보고 나서 인상주의 화가의 풍경화에 푹 빠져 살았는데 이제는 그림 속의 옛 복식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그림에서는 여인들이 입고 있는 옷과 액세서리를 들여다보며 로코코 풍의 패션을 다시 한번 감상했다. 화려한 프린트가 돋보이는 천과 값비싼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드레스를 보고 있으면 그 당시 화려했던 귀족들의 패션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들이 차고 있는 브로치, 목걸이, 옷 장식과 헤어 액세서리를 보면서 패션에 대해 영감을 얻을 수 있는데 필자는 악기를 들고 있는 여인이 진주를 늘어뜨려 꾸민 머리를 보고 헤어 장식 아이디어를 얻었다.


7.jpg
 
 
화려한 프린트가 돋보이는 드레스와
진주 장식의 머리띠


8.jpg
 
 
진주와 보석으로 치장한 드레스.
화려했던 당시의 귀족 패션을 엿볼 수 있다.



어머 표절한 거 아니죠? 호호


9.jpg
목욕하는 여인들
(장바티스트 파테)


10.jpg
단오풍정
(신윤복)


목욕하는 여인들과 단오풍정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떠올렸다. 유화와 동양화의 차이가 있을 뿐 여인들이 계곡의 구도부터 목욕하는 모습과 휴식을 취하는 모습 그리고 목욕을 하는 여인들을 훔쳐보는 남자들까지 많은 것들이 겹쳐 보였다. 신윤복의 그림을 생각하면서 보면 동양의 미와 서양의 미를 비교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11.jpg
 
 
목욕하는 여인들


12.jpg
 
 
목욕하는 여성을 훔처보는 남자들



과거 vs 현재

13.jpg
 

콜로세움(위베르 로베르)

필자가 로마 여행 중에 느낀 콜로세움은 굉장히 웅장했고 앞에 있는 관광객들이 넘치는 활기찬 느낌을 받았다. 그 기억을 가지고 이 그림을 보니 문득 실망했다. 활기찬 느낌이 든 콜로세움이 아닌 황량하고 휑한 느낌이 가득 했기 때문이다. 특히 콜로세움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행색이 무척 초라한데 자세히 살펴보면 가난한 사람들임을 눈치챌 수 있다.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로 사람들이 가득한 지금의 모습과 많이 대비되는 그림이다. 콜로세움을 방문했거나 방문할 예정이라면 그림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14.jpg
 
15.jpg


콜로세움 앞을 지나가는
초라한 모습의 사람들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는 실제로 있던 사람이었다??

16.jpg
 

안나 오블렌스카야의 초상 (에밀 오기스트 샤를 카롤뤼스뒤랑)

이름 때문일까? 이 초상화를 보고 소설 속 안나 카레니나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알렉산드르 오블렌스키 공작부인이고 실제로 안나 카레니나의 처녀적 성은 오블론스카야이며 그녀의 오빠 스티바 오블론스키는 공작 직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설 속 안나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친구 벳시 부인의 파티에 참석했는데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마치 상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안나 카레니나를 실제로 만난 느낌이 들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어느 방법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다. 또한 그 작품이 자신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영감을 주거나 감동을 주었다면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작품이다. 그림을 통해 예술적 영감이나 감동을 얻고 싶다면 이번 예르미타시전에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 작품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를 권유한다.


(선명도를 위해 모든 사진은
일정한 색깔 보정을 거쳤습니다)


[장세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