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블 VS DC 코믹스 그들의 줄다리기 [영화]

글 입력 2017.11.23 23:2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7년 하반기 기대작에서 빠질 수 없는 영화가 이번 달 모두 개봉했다. 상당히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DC 코믹스(이하 DC)의 <저스티스 리그>이다. 워낙 이런 액션-히어로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두 영화 다 관람하게 되었고, 이번 오피니언 글을 통해 두 영화를 가볍게 비교해보고자 한다.



마블, <토르: 라그나로크>


 사실 필자는 토르 시리즈의 마니아는 아니다. 마블의 세계관을 좋아하기 때문에 단순히 '어벤저스' 팀원으로서의 토르 역할을 좋아할 뿐, 토르 자체의 세계관은 잘 몰랐다. 하지만 <어벤져스>(2012) 이후 각 캐릭터의 단독 영화는 세계관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어 버렸다. <토르: 라그나로크> 또한 다음 사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관람하게 되었다.

 토르의 무대는 지구 밖이다. 마블의 다른 캐릭터들이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와 연결이 되어있는 반면, 토르는 외계의 다른 행성이 주 무대이기 때문에 영화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로 전락한다. 즉, 관객들이 영화와 현실의 연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다른 마블 캐릭터 영화에 비해 전반적으로 스토리에 힘이 부족하다. 액션 영화에 좋은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 최근 <스파이더맨:홈 커밍>(2017)이 시각적 볼거리와 스토리를 모두 잡은 것에 비교해 토르는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스크린 장악력이 강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전 영화와 차별을 보인다. ‘원더우먼’이라는 히로인이 있는 DC와 달리 마블의 세계관에는 여성 히어로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중 있게 등장하는 악당, 조력자가 여성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중심이 되는 악당 캐릭터는 헬라(케이트 블란쳇 역)는 굉장히 강한 악역으로 등장하며 스토리 흐름을 이끈다. 또한 이에 대항하는 데에 있어 발키리(테사 톰슨 역)이 모든 해결을 도와주는 것을 통해 그동안 마블에서 크지 않았던 여성 캐릭터 비중의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마블에서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역)의 단독 영화의 가능성도 내비치며 마블의 여성 캐릭터 성장이 더욱 주목된다.


movie_imageD71HN3FK.jpg
(출처: 네이버 영화)



DC 코믹스, <저스티스 리그>


 마블의 <어벤저스> 흥행하며 영화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질세라 DC 코믹스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내세우며 DC 코믹스의 세계관 확장을 예고하였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흥행 성적은 꽤 저조했던 편에 비해 <저스티스 리그>의 성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각 캐릭터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었던 걸까. 영화 초반 각 캐릭터를 설명하고 이들이 한 팀으로 뭉치는데 지나친 에너지를 소모한다. 특히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은 각 캐릭터의 단독 영화가 이미 몇 편이나 있고 관객들에게 익숙한 히어로인 반면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는 생소한 채로 영화가 진행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계관 확장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생소한 캐릭터들의 능력은 단순해서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에 문제가 없지만 짧은 시간 많은 내용을 담아내려다 보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산만하다. 또한 전체적인 흐름은 정해져 있지만 이를 연결하려는 연결 고리가 많다 보니 스토리의 개연성이 살짝 떨어지는 감이 들었다.

 하지만 영화의 구성과 연출은 매우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음악을 굉장히 잘 사용하였고 촬영의 구도, 연출이 매우 훌륭했다. 특히 각 캐릭터가 확연히 구분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액션은 다른 영화보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 또한 플래시 역으로 캐스팅된 에즈라 밀러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였다. 최근 <신비한 동물사전>으로 한국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인기몰이를 했던 배우를 사용한 만큼 영화 흥행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된다.


movie_image.jpg
(출처: 네이버 영화)


 개인적으로 이번 11월에 진행된 마블과 DC의 줄다리기에서 DC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다음 마블의 세계관을 이어나가는 하나의 쉼표 느낌이 강했다면, <저스티스 리그>는 DC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영화였다. 전혀 관심이 없던 DC의 세계관이 이제는 궁금하다. 필자와 같이 비 마니아층에게 새로운 세계관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시퀀스를 시작하는 연출이 이전 영화와 연결되며 DC의 이전 영화들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내었고, 적절한 음악이 사용되어 더 효과적으로 스토리 전달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두 영화 고유의 세계관이 더 매력적이게 발전하길 기대하며 각 영화사의 다음 영화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


[조수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