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 궁금증을 안고 읽는 아름다운 이야기, 중국 핵심 강의 - [문학]

글 입력 2017.10.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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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벽.jpg
 


여기 안에 다 있다.
가장 나쁜 놈도, 가장 선한 자도, 가장 슬픈 이야기도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도...


1. 어릴 적, 집에는 고우영 만화 시리즈가 있었다. 삼국지, 초한지, 십팔사략, 심지어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열국지까지 모두 있었다. 특히 초한지를 좋아했다. 아무도 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우영 화백의 그림 속에서 그려진 이들은 다들 결점이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그 결점 가득한 사람들이 하는 짓들을 보고 웃고, 울고, 싫어해 보기도 하고, 좋아해 보기도 하면서 '나'를 확립해 갔던 것 같다.

그래서 중국 '역사'는 나에게 이야기의 근원지에 가깝다. 덕분에 서양 신화를 공부할 때 '서양의 친구들도 비슷한 관점이겠거니..' 하면서 그들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야기의 근원지는 생각보다 깊다. 절대적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항우가 한신의 계략에 빠져 물소용돌이에 휩쓸려 가는 것 마냥 무력하게 죽어갈 때의 감정은 아킬레우스의 삶과 함께 이야기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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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2. 학교에서 배운 중국 신화도 매력적이었다. 추석 때마다 경험하는 '차례'는 조상신을 섬기는 의례다. 그 조상신이 어떻게 신이 되었는가에 대한 물음은 유교 자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왜 유교문화권의 사람들은 신을 '특별한 존재'로 캐릭터화하지 않고, 자신의 조상으로 생각했을까? 기독교의 입장에서 왜 유교의 조상신은 '잡신'인가? 동양에서 역사적으로 구축해 나간 신의 모습은 무엇인가? 즉, 극동아시아의 신에 대한 관념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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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학교 특성상 외국인이 많은 편이다. 특히 팀플을 하면서 중국에서 오신 교환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다른 외국인들과 달리 겉으로는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는 짐작할 수 없다. 나는 심지어 입학했을 때 한 중국 학생에게 건물을 물어 본 적이 있었다. 그것도 한국어로 말이다. 당연히 한국 사람인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영어 관련 교양 시간에, 대만에 대한 주제가 나왔었고, 그 수업에는 중국인 학생이 한 명 있었다. 그 중국인 학생은 수업 주제에 대해 하는 학생에게 화가 난 듯이 반박했다.

그 때 느꼈다. 우리가 보는 세계에 대한 시각과 그들이 보는 세계에 대한 시각이 다름을. 그들의 반박에 반박하거나, 찬성하기 이전에, 적어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성해보니 ‘중국’이라는 나라는 가까이 있었지만,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들이 낭랑한 목소리로 중국어를 하면서 학교 계단을 뛰어 내려가도, 그냥 나와 비슷한 사람이겠거니 마음대로 생각했다. ‘당연히’ 한 민족이라고 생각했던 조선족 친구들의 정체성은 명확한 ‘중국인’이었고, 그저 할머니/할아버지 중 한 분이 조선인이었을 뿐인 적이 많았다. 분명 내가 몰랐던 세상이었다. 궁금했고, 더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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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가지 이유가 내가 이 책을 신청해서 읽게 된 이유였다. 한 교양 강좌를 학점 없이 청강으로 듣는 느낌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질문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중국 핵심 강의
- 최소한의 중국 인문학 -


저자 : 안계환

펴낸곳 : 나무발전소

분야 : 인문 역사

규격
신국판 (152*225)

쪽 수 : 456페이지

발행일
2017년 10월 25일

정가 : 18,000원

ISBN
979-11-86536-50-6(03800)




문의
나무발전소
02-333-1962






성채윤.jpg
 

[성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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