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조각] 예쁜 말
예쁜 말을 해야만 꼭 예쁜 사람인걸까
글 입력 2024.03.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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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go_odseo]
‘착한 사람’이 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예쁘게 말하고, 돌려 말하고, 바른 마음가짐과 행실을 갖추려면 그만한 기력이 있어야 한다. 이 에너지는 때로 본인의 의지, 노력과 상관없이 거저 주어질 때도 있고, 매우 불행히 앗아질 때도 있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외부에 존재한 무수히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이 운 좋게 나에게 힘을 더해주었을 때 누릴 수 있는 모습인 것 같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예쁘게 했다고 ‘예쁜 사람’.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못나게 했다고 ‘못난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 ‘못난 사람’으로 보일 때는 그 사람이 ‘예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연료와 에너지를 주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럴 기력이 없다. 그럴 때는 그 사람이 더 못나지지 않도록, 그 사람의 에너지를 함부로 앗아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가장 사랑받을 자격이 없을 때 가장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조건 없는 사랑은 사람을 살린다.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더 사랑받고(때론 과도하게 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은 가차없이 버림받는다. ‘사랑’에서조차, 무형의 형태인 마음의 방향, 양에서조차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일어난다.
때로 ‘못나 보이는’ 사람에게 사랑의 에너지를 선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길 원한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니까.
[조은서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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