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2007)' [영화]

글 입력 2017.10.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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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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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영화는 사막 한 가운데서 사냥을 즐기던 모스(조쉬 브롤린)가 총격전이 벌어진 듯 출혈이 낭자한 사건 현장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모스는 물 한 모금을 갈구하는 단 한명의 생존자를 외면한 채 떠나다가 우연히 이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한다. 횡재를 했지만 물을 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게 내심 꺼림칙했던 모스는 새벽녘에 현장을 다시 방문하게 되고, 때마침 마주친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여기에 이백만 달러가 든 가방을 찾는 살인마 안톤 시거(하비에르 바르뎀, 사진)와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혼돈과 폭력의 결말로 치달아 간다.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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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하게 생각하는 단순한방법


 "주머니에 넣지 말라고.
그건 행운의 동전이야.
다른 것이랑 섞이면 그냥 단순한 동전이 되잖아."


 단순하게 생각하면 단순하고,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 영화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확실한 메시지를 담고는 영화라는 것이다.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살아가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찾아오는 행운과 불행들. 항상 이런 경우 인간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선택과 운명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존재인 이유가 아닐까. 행운을 불행으로 만드는 방법, 불행을 행운으로 만드는 방법.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뿐이다. 또한 불행을 행운이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방법도 가능하다. 모두 나의 선택과 생각에 달렸을 뿐.

 흔히 볼 수 있는 다 똑같이 생긴 작은 동전에 내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면 나에게는 '특별한 동전'이 된다. 사람의 삶 또한 똑같지 않을까? 특별할 것 없고 무료한 일상뿐인 나의 삶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조금은 내 삶이 특별해 보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줄지도 모른다. 분명히 그런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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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선택의 연속으로 완성되는 인생


"믿고 따른 신념 때문에
자네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면,
그따위 신념을 지켜서 뭘 할 건가?"

"세월은 막을 수 없는 거야.
너를 기다려주지 않을 거고. 그게 바로 "허무"야"


 아마도 이 영화의 제목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밀접한 대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노인의 사전적 의미로는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다. 이 속에는 산전수전 많은 일을 직접 경험하고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여러 의미를 찾은 사람이라는 의미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젊은 시절 "내가 저 나이쯤 되면 웬만한 시련에도 끄떡없겠지?"라는 생각을 할 만큼 아직은 많은 삶의 시련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자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는 분들이다. 하지만 노인들의 세상과 실제 세상은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어쩌면 차곡차곡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지혜보다는 '운'이라는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무표정하면서도 창백한 얼굴과 공손한듯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목소리와 말투. 손에 꼽힐만한 악역이 아닌가 생각된다. '묻지 마 살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그의 살인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점, 그 이유가 그가 가장 악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마주치는 불행과 행운에는 황당하게도 별다른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누군가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 것일 뿐. 그러니 스스로 스트레스받으며 모든 일에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일은 이쯤에서 그만두길 바란다. 그 끝에는 허무함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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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응하였다는 것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 없기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변화할 수 없는 것을 담담하게 변화 시키려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석해야 할듯하다. 그런 담담함에 익숙해지는 것이 바로 삶의 내공이 아닐까. 범죄물이라고 하기에는 영화가 끝날 무렵 범인과 범인을 쫓던 사람들의 어떻게 되었는지의 결말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 결코 가볍지 만은 않은 삶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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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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