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기억하다'

글 입력 2017.10.0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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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기억하다'


내가 즐겨보던 연극은 그저 즐겁게 하하호호 웃는 코미디나 추리력을 발휘하며 범인을 맞추는 추리극들 이었다. 그저 재미만을 위해 봤던 공연이기에 기억에 남는 장면도 거의 없었고 친구에게 "공연 재밌었다. 그치?"라고 말하고 끝을 맺었다.

그러나 연극 '기억하다'는 공연이 끝난 직후에도 생각이 많아지는 연극이었다. 같이 본 동생과 잠깐의 침묵의 시간도 가졌고 연극이 주는 사회적인 메세지도 느끼며 울적해진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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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기 위해 방송을 신청한 주인공 '기억이'
그런 기억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외국인 노동자인 아버지 꼬르끼'
뭔가를 숨기는 듯한 '공장 주인 아저씨'
진실을 알듯 말듯하게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말하는 '마을 사람들'

사람의 기억은 주관적이기에 진실성을 충분히 거짓으로 만들수도 있다. 진실을 숨기고 기억을 왜곡하는 상황을 보면서 내가 억울하기까지 했다.

이 연극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와 횡포를 과감하게 보여준다. 폭행과 폭언이 행해지는 환경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연극을 통해 거침없이 보게되니 더욱 안타까웠다. 돈을 벌러 온 노동자들을 돈으로 협박하는것은 참으로 비열한 행동이다. 그런데 그런 비열한 행동들이 많은 곳에서 행해지는 것이 더욱 화가 난다.

사회적 이슈는 사실 작은 관심이 모이고 모여서 커지는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횡포에 대한 문제 역시  끝없는 관심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연극을 보면서 나는 사람이 제일 잔인하고 무섭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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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안에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에너지 또한 넘쳤다고 느껴졌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연극이 아닌 사회적 관심이 바탕으로 된 연극을 접하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주제를 다룬 연극들이 더욱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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