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연을 운명으로, '어쩌면 로맨스' [연극]

어쩌면 사랑할, 혹은 이미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의 로맨스.
글 입력 2017.10.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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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으악!! 도... 도둑이야!!!”
갑자기 들이닥친 낯선 사람이 톱스타 배우 최성우?!
“자... 잠깐만요! 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하필 도망쳐 들어온 집이 이종격투기 선수의 집이라니?!
  
필연인지, 악연인지 두 사람의 만남!!
하지만 영화감독 지망생인 오빠의 등장으로 사건이 무마되는가 했는데...
조폭에 경찰까지 등장!
꼬일 대로 꼬여버린 두 사람의 운명은?
“아놔, 정말 돌아버리겠네!!!!”
본격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 탑 스타 납치 사건의 전말은 과연?!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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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보고 온 날이면 그 하루 동안은 내가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배우는 진짜 몰입을 잘 했었지. 연극이 끝나고도 맡은 배역으로 기억될 정도였어.’ 특히나 이번 연극을 본 후로 ‘1인 다역 연기’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한 명이 여러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도 있다고 느껴왔다. 등장인물이 많을수록 풍성한 무대가 꾸려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기도 했고, 배우가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 진정성 있게 공감해야만 배역에 대한 소화력이 생길 텐데 1인 다역이라면 그 과정에 조금 더 소홀해지진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연기에 임하는 '멀티맨'의 모습은 정극 연기만큼 진지했으며 연극을 관람하기도 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던 모습이 왠지 부끄러웠다.

 ‘감동의 무게를 웃음으로 덜어낸다.’ 연극은 이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비현실적인 스토리이기도 했지만 슬플만한 상황들을 개그로 넘겨버리면서 그 비현실성의 무게를 덜어내기도 했다. 그런 전개들이, 좌절을 극복해내는 우리의 삶과 닮아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을 떠받들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감히 도전할 용기마저 꺾어버리려는 주변 상황들로부터 둘러싸였을 때, 주인공 '이연'에게 다시 한 번 나아가게 할 힘을 준 것은 ‘사랑’이었다. 로맨스. ‘사랑하는 이야기’. 어쩌면 사랑할, 혹은 이미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의 로맨스, 그 대상은 사람을 향하기도 했지만 직업에 대한 열정이기도 했다.

 어떻게든 세상에서 운명을 마주하기란 참 쉽지 않다. 무언가에 대한 사랑이 그렇게 운명적으로 오던가. 하지만 스쳐지나갈 지도 몰랐을 우연을 자신의 운명으로 만든 '이연'의 삶을 바라보며 용기를 얻었다. 살아가는 동안 마주한 모든 것들과의 만남이 어쩌면 내 인생의 로맨스들이 아니었을까. 내가 사랑한, 사랑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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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 장르: 연극
- 날짜 및 공연 소요시간: 2017.08.04.~ open run / 90분
- 장소: 대학로 하모니 아트홀

 대학로 로맨틱 코미디 연극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연극<어쩌면 로맨스>는 이종격투기 선수(여)와 탑 스타(남), 멀티맨 셋의 얽히고설킨 에피소드를 담은 연극이다.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요소가 아닌, 신선한 캐릭터 설정으로 유쾌한 웃음을 주고 알콩달콩한 분위기로 달달함까지 더해주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청량감 있는 연극이라 호평되어진다.


[성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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