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김상미 시인과 함께하는 생생한 작가와의 여행.

작가의 옆에서 기웃거리며 소소한 이야기 즐기기
글 입력 2017.08.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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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김상미 시인과 함께하는
생생한 작가와의 여행.


작가의 옆에서 기웃거리며 소소한 이야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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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 고전 문학을 쓴 작가들에 대한 생각은 無에 가까웠다. 특히 외국문학 주인공들의 이름 외우는 것을 잘 못하는 필자에게 먼 나라의 고전?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제목으로 이끌린 이 책,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마치 프라하로 가는 기차에 탑승해 본격적인 여행을 가듯 시작된 이 느낌의 책은 옆에서 친구를 소개하듯 꽤나 가깝게 작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다. 딱딱한 인터뷰가 아닌 즐겁게 여행하듯 풀어낸 김상미 시인의 이야기 방식 때문에 우리는 더 작가들을 가깝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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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샤르 챕터의 한부분
 

 
사실 이 책에서 가장 기대했던 작가는 르네 샤르였다. 

인상깊게 읽은 시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사실 잘 모른다. 그저 <시의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너무도 멋있게 느껴져서 그 분이 궁금했다. 기대했던 그 느낌대로 르네 샤르는 등장했다. 고향 마을, 백색의 집에서 81세의 노인. 그리고 함께 국화차를 마시며 시 한 편을 읽어주는 장면. 정말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의 생각 중 하나인 아무것도 흔들지 않기 위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아무 가치도 없고 경의를 표할 것도 없다.
 
어딘가 띵했다. 최근에 이 책을 읽기 전 읽었던 <82년생 김지영> 소설이 떠올랐다.

현재 우리 사회는 어수선하다. 지금까지 모른척했던 여성인권에 대해서 목소리가 나오자 왜 갑자기 시끄럽냐며 여기저기가 분쟁의 연속이다. 모든 사회에는 당시 각각의 문제가 있다. 때론 여성의 참정권, 또 때론 흑인노예의 인권투쟁. 그리고 그것은 어딘가 이어져있다. 흔들리지 않고 평온한 일상이라는 것이 단순히 >>PEACE<<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 평온하다고 믿으며 눈을 가리고, 귀를 가리고, 보고싶은 것만 본 것이 지금까지의 평화고, 평등이었다. 모든 것은 흔들리고 또 무게를 재며 수평을 맞추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 나와 어떤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 한마디였다.
 
그러나 <시의 독자는 일반대중이 아니라 식자충이다. 시란 교양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라는 말을 보면서 지금의 세상에서 SNS에 올라오는 짧은 시들을 본다면 르네 샤르는 어떤 생각을 할까? 김상미 시인의 표현처럼 ‘오만할 정도로 강한 시에 대한 사랑’으로 최근 유행하는 시들을 무시할까, 아니면 사에 대한 사랑으로 이마저도 아끼고 보듬을까. 나도 백색집에 놀러가 한 번 물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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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트의 부분 중 좋아하던 구절
 

작가들을 한 명 한 명, 지날 때마다 생각거리도 하나씩 주어지는 여행이었다. 그들의 공간을 지나치며, 그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며 우리에게 생각이라는 선물까지. 알차고 알찬 여행. 나에게 글 쓰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또 어떻게 남게 될까.


[김정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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