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문학]

책에서 술맛난다.
글 입력 2017.07.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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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직업이 사진가라면서 카메라를 팔아 술을 마신 작가이다. 최고의 술과 안주를 찾아 세계여행을 한 사진작가. 기대한만큼 책으로 실컷 취했다. 책에서 술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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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엄청 웃었다. 그리고 감탄했다. 진정한 애주가. 존경합니다.

세계를 돌며 40년간 술을 마셔온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들어있었다. 포장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저자와 같이 술 한잔과 맛난 안주와 함께 세계여행하고 온 기분이다. 어우, 숙취야. 책에서는 별의 별 에피소드와 술, 안주가 쏟아진다. 글은 길지가 않았는데 최대한 많은 술을 소개하기 위해서 함축한 듯하다. 글이 짧은 대신 알짜배기만 골라서 넣었다. 사진과 함께 글(술x)을 음미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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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에 약하다. 그래서 많이 마시지 못한다. 하지만 맛있는 칵테일 한 두잔 정도는 괜찮기에 그 정도에 그쳤다. 별다른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주당,말술,진정한 애주가인 저자가 부러워진다. 속 아픈 술은 크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괜히 궁금해진다. 맛깔스러운 술과 안주의 묘사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나도 술을 잘 마셨으면 좋겠다. 그럼 다양하게, 아주 많이 술을 즐기겠지? 나도 저런 분위기에서 저렇게 한 잔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해도 취한다. 기분이 좋다.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했다. 실컷 술을 함께 마셨다. 술도 술이지만 '그에 어울리는 안주가 있어야 최상의 조합이다'라는 마인드에 찬사를 보낸다. 술이 약한 나로써는 안주가 무조건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맛있는 안주와 함께 홀짝홀짝 먹는 술은 최고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나라에서는 내가 이 환경에서 이렇게 술을 마셨어. 그런데 여기서는 이 안주가 괜찮지 뭐야! 크- 최고였어'라고 술 여행담을 듣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 '뭐하고 있어? 어서 와서 여기 앉아. 같이 마시자구. 건배!!' 같이 건배를 하고 술을 마셨다. 이건 뭐, 여행에 선택지가 없잖아? 무조건 같이 동행했다. 그만큼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전개다. 그래서 엄청 웃었다. 즐거웠다.

책에서 술냄새가 난다. 하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다. 흥미롭고, 또 함께 하고 싶은 여행이다. 즐거운 술맛 기행이다. 제목이 200% 들어맞는다.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애주가의 술&안주 예찬을 올리고 글을 마무리하겠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맛있는 술과 안주가 인격을 육성해 준다"


밥 반찬은 몸을 보양하기 위한 것이다. 술안주는 마음을 보양해 준다. 술안주는 밥반찬과 다르다. 술안주는 술맛을 도와준다. 안주가 있어야 술도 있다. 잔을 비우고 안주를 집는다. 술만 몇 잔씩 들이키면 혀가 마비된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치즈나 파테를 먹으면 혀가 다시 생기를 되찾는다. 적당한 안주가 없을 때에는 빵조각이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안주가 맛이 없으면 오히려 술 쪽이 맛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과음을 하게 된다. 따라서 적당하지 않은 안주는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실 때, 알코올의 작용은 입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다.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감각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온몸에서 희미한 취기가 느껴질 떄에는 살아 있다는 것이 그다지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꽤나 코통스럽게 느껴진다. 아니, 아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즐겁다. 아니, 그게 아니라...

술을 마시면 낮에 있얻선 기분 나쁜 문제들도 모두 용해된다. 알코올은 인간을 만들어 준다. 술과 맛있는 안주가 인격을 육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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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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