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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호모 로보타쿠스 (연극)

by 이지호 에디터
2017.05.12 16:29


[REVIEW] 호모 로보타쿠스 (연극)
★ ! 강력추천 ! ★


호모 로보타쿠스_포스터.jpg
 

디자인 아트 페어 전시를 감상하고 시간에 맞춰서 급하게 도착한 대학로.
연극 <호모 로보타쿠스>를 보러왔어요.


<호모 로보타쿠스>는 무슨 내용일까 ?


<호모 로보타쿠스> 는 카렐 차펙의 ‘R.U.R.(Rossum's Universal Robots)’을 기반으로 각색된 작품으로, 감정 없이 일만 하는 당시의 노동자들을 로봇에 비유하며 로봇을 부리는 자본주의 속 부유계급을 비난한 원작과는 달리 연극 <호모 로보타쿠스>는 ‘호모 로보타쿠스’를 만든 ‘인간들’에 집중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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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증이라고 하나요? 입장부터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호모 로보타쿠스>는 티켓대신 VISITOR이라고 적힌 방문카드를 목에 걸고 입장합니다. 연극 내용을 보면 이해가 되시겠지만 연극의 배경이 되는 공장의 입장 방문증 카드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되어있어요.
 
연극의 소품을 티켓으로 활용해 배우-객석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점이 재미있고 눈에 띄는 신선한 컨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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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극장 안으로 들어와서는 더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왜냐면 극장의 크기가.... 엄청 작았거든요! 보통 소극장의 반 정도 되는 공간?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앞서 말했던 배우와 객석의 뚜렷한 경계를 흐트려 집중하게 만드는 멋진 연출이라고 생각했어요.게다가 객석 중간 중간에 배우들이 앉아 연기하는 좌석을 마련해서 정말 가까이서 배우들을 볼 수 있어요.
 
뒤로는 빔프로젝트를 쏴서 스크린 영상을 보여줍니다. 시작 전에는 한 로보타쿠스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영상만 반복재생되지만, 극이 시작된 후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스크린을 볼 수 있으실거에요. 연출 면에서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아래부터 스토리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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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현장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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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첫 시작 장면은 로보타쿠스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그 곳에 방문한 헬레나는 공장의 담당자인 해리를 만나고 로보타쿠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돼요. 헬레나는 로보타쿠스도 인간과 같은 존재로 인권을 부여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주장하고, 해리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워낙 배우분들 연기가 다들 뛰어나시고 연출도 좋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은데, 극 초반 부분에서 특히 기억나는 대사는 헬레나의 주장에 반박하는 해리의 대사입니다.
 
"그들은 기계입니다.
기계를 보고 죽는다고 표현하진 않지요."
 
마찬가지로 해리의 부름에 답한 로보타쿠스들의 대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보타쿠스에게 죽음이 두렵니? 라고 묻는다면 분명 아니요,라고 대답하겠지 생각했는데 다른 대답이 들려왔거든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죽음에 대하여 두려움이 존재하냐 아니냐를 떠나서 아예 죽음이 두려울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로보타쿠스를 보면서 로보타쿠스는 기계일까, 아니면 인간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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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스스로 쌓아올린 진보에 우리가 눌려버렸다고 말하는 알퀴스트, 지니, 과학자로서 긍지를 주장하는 수잔, 인권연맹을 인도연맹이라 우스개소리로 넘기는 파브리, 로보타쿠스의 존재에 대해 고찰하는 라디우스 등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가 잔뜩 등장합니다.
 
연기력 뿐만 아니라 발성이 너무 좋으셔서 대사 하나 하나를 빠트리지 않고 들을 수 있었어요.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회전문 관객이 됐을 법 했는데 같이 갔던 언니와 정말 아쉬워했습니다...
 
좋은 연극을 접하게 되면 제작처도 신경써서 보게되는데 큰새 프로젝트 라는 이름이네요.
다음 공연도 꼭 보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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