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대학로 연극 [이층의 비밀] - 같으면서도 다른, 그러나 멈출 수 없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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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진심이 아닌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친구는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한국에서는 왠지 솔직한 것이 항상 쉬운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
가끔 정말 어떤 일이 하기 싫어서
"그냥 하기 싫어!"
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 같다고 말을 해주더라구요.
사실 저도
일이 없어도 가기 싫거나 혹은 불편한 자리가 생기면
"일이 있어서 못 갈 것 같아" 라고 말하곤 하기에
한국에서는 사람들끼리 서로가 상처받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어떤 면에서 매우 똑똑한 것 같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간은 뜨끔뜨끔하긴 했답니다.
물론 우리나라만 유독 그런 것은 또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요.
이에 대한 미국의학드라마 House에는 불변의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Everybody lies."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짓말이 한 번으로는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거짓말은 때때로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모든 말이 거짓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상대방이 저에 대해 신뢰를 잃게 될 수 있겠죠.
최근 본 영화
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남자주인공은
남들과는 참 (!) 많이 달랐지만
자신이 사랑하던 그녀 사만다가
자신만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나랑 만나면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사랑한거야?"
".....624명"
남자는 지하철 계단에서 주저 앉고 맙니다.
그녀를 이해할 수 없어서도 있지만
여전히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전혀 이 사실을 몰랐던 자신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내려놓고 진실을 말하면 되지 않느냐구요?
머리로는 맞는 말지만 실제로 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러기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을까 두려움이 앞설 것만 같아요.
너무 우울우울 터지는 얘기였을지 모르지만
서로 사소한 문제로 한 작은 거짓말 때문에 마음 졸이신 적 있을 거에요!
그리고 사실
이렇게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야기 하는 것은!
사실 거짓말이라도 마음 아픈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
제2의 라이어라도 불리는
대학로의 새로운 연극 <이층의 비밀>을 소개드리기 위해서에요!
사실 <이층의 비밀>은 돌고 도는 거짓말이라는 점에서
연극 <라이어>와 비슷해요
수능을 치고 나서 처음 봤던 <라이어>는
"거짓말" 하나로 빵빵 터지게 했던
저에게는 정말 신기한 공연이었어요!
실제로는 거짓말로 서로 마음 상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복잡하고 얽히고 설켰던 이야기들이
잘 끝나는 결말로 기분까지 함꼐 좋아졌답니다.
하지만 라이어 1편과 3편을 보고 나서는
거짓말로 풀어내는 웃음과 재미는 찾기 힘들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러나! 하지만! 역시!
거짓말 + a 를 가진
라이어와는 비슷한듯 하지만 참 많이 다를
특별한 공연이 바로 <이층의 비밀>입니다.
보험 횡령을 둘러싸고 이웃 사이의 벗어날 수 없는 끊임없는 거짓말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네요.
왜 <라이어>와 <이층의 비밀>이 비슷하면서도 특별한 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냐구요?
그건 바로
<라이어>를 쓴 레이 쿠니(왼쪽)와 <이층의 비밀>을 쓴 마이클 쿠니(오른쪽)가
아버지와 아들이기 때문일 거에요.
하지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둘은 분명 같으면서도 참 다릅니다.
아버지인 레이 쿠니는 '희극의 거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믿고 보는 극작가!
코미디 회사를 만들고
<라이어>, <오 마이 달링>,<룸넘버 13>, <대디>, < 오 브라더스> 등!
수많은 작품을 써왔습니다.
<이층의 비밀>을 만든 아들 마이클 쿠니는 '스릴러를 위한 스릴러!'
영화 <아이덴티티>나 연극
, 즉 우리나라에서는 <퍼즐>로 개봉한 작품 등 스릴러나 범죄 부문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라이어에 비해 약간은 다크다크한 모습이 가득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범죄 스릴러..*_*
거짓말로 꼬여가는 상황에 웃음이 나는 것은
우리도 거짓말을 하게 되는 그 진땀나는 상황에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거짓말을 하며 상황을 넘기던 우리 자신이 생각나서는 아닐까요?
엉킨 실타래를 푸는 재미는 아마 이런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도 생각해요
하지만 같은 실타래지만, 그 안에 나오는 의미는 다르겠죠?
그래서 익숙하지만 낯설 것만 같은
더더욱 마이클 쿠니의 <이층의 비밀>이 더욱 기대됩니다.
연극 속에서는
거짓말로 웃음을 주지만
일상에서는 거짓말보다 더 많은 진심으로
서로 웃음이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연극 <이층의 비밀>을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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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