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 [문학]
글 입력 2016.12.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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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한 해만 해도 수 없이 많은 예술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그들의 분야는 음악, 미술, 체육, 할것없이 세분화되어 예술전공자 혹은 박사과정의 석사과정의 전문인들로 사회에 흩어진다.필자또한 예술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었고,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교수들과 연주자들, 지휘자들의 기교와 지식에 감탄하였던 시절을 지나 그들의 삶은 그들의 전문성과 별개일수 있구나 생각했던 시절을 보내왔다.우리는 예술인이기 이전에, 人, 즉 한명의 사람으로서 존재하기를 어느순간 잊어버렸다.이 책의 저자는 클래식 매니아들과 클래식전공자들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풍월당이라는 공간의 대표이자, 오페라 평론가, 문학칼럼리스트,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 세계에서의 '비전공자' 예술인이다.저서로는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불멸의 오페라』(전 3권),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오페라 에센스 55』, 『유럽음악축제 순례기』,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탱고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의 다양한 서양음악 뿐만 아닌 서양문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집필가로도 유명하다.그런 그가 묻는다, 예술은 대체 언제 슬퍼하냐고. 그것이 예술의 진정 참된 물음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진짜 예술의 목표이자 가치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이런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을까. 쉽지 않은 이야기 일거라 생각한다. 흔히들 예술은 '사치와 향략'의 문화속에서 발전되왔던 지극히 귀족적 학문이며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며, 또한 그것이 완전히 틀린 이야기라고 말 할 수도 없을 것이다.저자는 8개의 소외된 사람들의 챕터를 나뉘어서 설명하며, 예술 속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오페라 속에서 이야기되어지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이 결코 주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을 배워가며 삶으로 혹은 업으로 삼고 있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우리가 취해야할 입장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1 장애인-천형으로 짊으진 고통과 모멸
2 추방자-떠도는 자들에 의해 탄생한 예술
3 유대인-박해와 방랑으로 이어진 수천 년
4 창녀-우리가 사랑하고 우리가 버린 그녀들
5 유색인-인종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하는 세상을
6 자살자-그들에게 열려 있던 유일한 비상구
7 유기아와 사생아-정말 축복받아야 할 아이들
8 성 소수자-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의 진실'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대기업의 딸이 자살하는 것은 기사가 나는데, 내 딸이 자살하는 것은 기사에 없다.''내년에 졸업하고 나서도 취직할 자리가 없을까봐 너무나 불안하다, 지금 청년세대의 80%이상은 2-3천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세대이다.''노력을 하지 않아서, 실력이 없어서의 문제가 아니다, 없는 사람들끼리 경계해야 하고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우리를 더욱 비극으로 몰아서고 있는것''우리 사회의 피해자들, 유가족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책임자가 필요하다. 책임을 지는 사람, 제가 책임지겠다 말하는 사람말이다. 거기에 더불어 어물쩡 넘어가려고 하는 물질적 보상에 관해서도 엄연히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올해도 그럴것이고, 내년도 완벽히 해소되지 않을 우리 사회의 많은 이야기들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고, 기사에서도 접하고 있는 멘트라 어쩌면 식상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이런 상황에서 필자도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문학예술론을 뒤적이고, 철학가들의 미학을 들여다 보지만 뚜렷한 답은 내리지 못한 채 답답한 몇달을 지내고 있다. 예술을 공부하고, 클래식 공연을 가는것이 죄스럽고 괜시리 부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복에 겨운, 팔자 좋은 아이들이 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기에 더불어 생각해봐야 한다. 예술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우리는 예술을 하며 우리 사회에 대한 모순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 것 인가? 예술인들이 취해야 하는 입장은 어떤 것인가?우리들만의 향유공간, 우리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만 아는 단어, 우리만 아는 음악, 우리만 아는 사람들로서 즐거워하고 현실된 사회는 모른척 하지 말아야 할것이다.숭고미, 고귀함, 우월함, 초월적 이상미, 다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숭고미, 고귀함, 우월함과 고상함을 느낄 사람이 없다는 것은 비극중의 비극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말한다. 예술을 같이 공감해줄 너머의 관객이 없음에도 상관없다는 예술가도 보았다. 이해할 사람만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물음이 크다.한번쯤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 듯 하다. 계속해서 애도하자. 반성하자. 끊임없이 되묻자. 죽음과 슬픔과 애도에 대해 모른척 하지 말자. 우월해하지도, 거만떨지도, 그렇다고 이 기회에 떠보려고 기회삼아 이용하려고 하지도 말자. 삼성맨과 예술가ㅡ청소미화부와 예술가ㅡ대학교수와 예술가ㅡ식당직원과 예술가ㅡ택시기사와 예술가ㅡ우리 다를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직업과 직업의 이야기일뿐일지도 모른다. 프레임을 걷어내고 나면 개인이 남는다. 프레임과 오롯한 내 것을 분별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눈이 돌려지는 듯 하다.부산일보 기사;동영상 출저: https://youtu.be/vo0MbSb6R20'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운동[박유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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