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덴마크 디자인展 관람 후기

글 입력 2016.09.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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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디자인展



'북유럽=디자인'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도 어색하지 않을 북유럽 디자인은 현대 사회에 더 이상 타국의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우리네 일상생활에 안착하여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이다. 특히 의식주라는 기본 삶의 방식을 넘어선,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 다자인 강국 덴마크의 디자인을 만나본 시간,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기획 전시 중인 <덴마크 디자인 展>후기를 전한다.

총 네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최초 덴마크 디자인 회사>, <고전주의에서 기능주의까지(1900~1945)>, <유기적 모더니즘: 세계로 진출한 덴마크 디자인>, <포스트모더니즘과 오늘날의 덴마크 디자인>으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이번 전시는 덴마크의 20세기 중반 중심으로 가구 디자이너 거장들의 디자인을 훑어보고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포인트다.

덴마크 디자인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산업과 예술의 만남'이 아닐까?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의자'라는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하나의 브랜드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덴마크는 국가적 노력과 더불어 디자이너들이 모색한 가치들을 제품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고도 바로 덴마크 디자인에서 탄생한 작품 중 하나라는 것도 생각해 보면 말이다.



먼저 아래 사진을 참고해 보자. 과거 의자가 단순히 앉기에 기본을 두고 제작되었다면, 덴마크 디자인은 과거의 가구 유형을 분석하여 현대적으로 재풀이하여 발전시켜 독특하면서도 자신만의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는 하나의 예술로 발돋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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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전시는 덴마크 디자인의 포스터 디자인들도 엿볼 수 있었는데, 아래 포스터를 보면 어떤 행사의 포스터라고 떠오르는가? 바로 어린이연극제 포스터인데, 다양한 단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창의성은 덴마크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하나의 토대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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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식기구, 테이블과 의자 등,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제품들 중 덴마크 디자인은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간결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지고, 목재나 양모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빈티지하면서도 그들만의 특유의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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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바로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저 먹고 살고 숨쉬기에 급급했던 우리의 삶이 이제는 본질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갈 것인가?를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최근 인상 깊게 시청한 프로그램인 EBS 다큐프라임 <앙트레프레너, 경제강국의 비밀 1부 창조적 파괴자들> 참고 링크 (http://www.ebs.co.kr/tv/show?prodId=348&lectId=10560986)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다.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란, 바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이를 뜻하는 단어로,인류 역사의 결정적 순간마다 앙트레프레너가 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에디슨과 포드가 대표적인 주자였다. 그는 전구를 발명해 전통적 생활양식을 파괴했고,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탈바꿈하였다. (야근이 생긴 슬픈 현실이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로 자동차를 대량생산을 시작하여 마차가 주된 교통 수단이었던 사회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부흥시켰다.


이렇듯, 앙트레프레너가 많은 국가는 자원의 양이나 영토의 크기로 경제강국이 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국가가 내재한 임파워먼트 (양적이나 물적을 의미하는 바가 아니다. 잠재력과 가치, 영향력을 의미한다고 본다) 가 얼마나 위대하고 국가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 덴마크의 앙트레프레너는 바로 디자이너들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앙트레프레너는 누구이며, 나는 지금 어떤 역할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걸까? 

< 덴마크 디자인展>은 디자인 강국인 덴마크의 현대를 제한적이지만, 조금은 알 수 있고, 디자인이 가지는 무한하면서도 그 강력한 영향력과 파급력을 알 수 있었던 전시였다. 더불어 창조적 파괴가 무엇인지도, 내년 추석 연휴엔 꼭 북유럽 디자인을 보러 떠나야겠다라는 희망사항도 함께 말이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과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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