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름답게 흐르는 선율, 첼리스트 제임스정환김의 공연

다양한 첼로소리의 매력을 들려주는 제임스정환김의 연주회
글 입력 2016.08.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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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정환 김,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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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정환김의 첼로연주회가 있었던 8월 11일, 금호아트홀을 찾았다.

 사실 사진으로는 앳되다는 느낌을 받을수 없었는데, 어딘가 소년같은 미소를 가진 제임스 정환 김이었다. 하지만, 음악이 시작되자 진지모드로 시작된 연주!! 첫 곡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단조였다. 물론 수상경력으로 모든 연주를 판단할수는 없겠지만, 일단 정말 ‘막힘없이’ 흐르는 듯한 연주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서 정말 국제콩쿠르에서도 눈에 뜨일만한 연주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페지오란 첼로와 비슷한 악기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이곡은 아르페지오를 위해 당시 특별히 작곡된 곡으로 현재는 주로 첼로로 많이 연주된다고 한다. 6개의 현으로 이루어진 아르페지오를 위한 곡이기에 첼로로 연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곡이라고 한다. 하지만 따뜻하고 유려한 연주로 첼로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따뜻한 음색에 어딘가 발랄하고 즐거운 곡이어서 산뜻한 기분으로 첫곡을 감상할수 있었다. 

 두번째 곡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곡으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탈리아 모음곡’이었다. 첫곡과 다르게 힘차게 시작된 곡으로 첼로가 이렇게 당찬 음색과 분위기를 뿜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피아노 소리와 함께 어울려 선명하면서도 무게감있는 연주가 이어졌다. 첼로의 또 다른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곡이었다. 총 5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이 곡은 첫곡인 '서주'와 고즈넉한 '세레나데'가 그 뒤를 잇는다. 그리고 원곡에서는 베이스가 노래하는 익살스런 '아리아'가 그다음에 온다. 그리고 빠르고 격렬한 이탈리아 춤곡인 '타란텔라'에 이어 우아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의 '미뉴에트와 피날레로 마무리 된다.

 잠시의 인터미션뒤에 이어진 세번째 곡은 프로코피예프의 첼로소나타였다. 그는 소련의 작곡가로 1918년에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한다. 이곡은 피로코피예프가 1949년에 쓴 곡으로 그의 말년의 3대 걸작중에 하나. 그런데 내가 듣기에는 고전적인 선율의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오페라 느낌의 선율이 이어졌던것 같다. 나에게는 조금 난해했지만, 고전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첼로연주가 피아노 연주와 함께 이어졌다.

 마지막곡은 쇼팽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화려한 폴로네이즈 c장조였다. 어렸을적 피아노를 배울때도 많이 접해보았던 작곡가 쇼팽. 쇼팽은 피아노 곡을 많이 작곡하였는데, 그가 피아노 다음으로 좋아한 악기는 첼로였다고 한다. 짤막한 서곡은 화려한 피아노소리와 함께 다소 순진한 첼로음이 명확한 대조를 이루며 시작된다. 찾아보니 폴로네이즈란 폴란드의 춤곡으로 마지막 부분에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피아노 소리와 첼로 연주가 이어지며 화려하게 마무리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에 마지막에는 앵콜곡까지 연주해주었는데, 앵콜곡도 짧았지만 호소력있는 따뜻한 음색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었다.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며 막힘없이 이어지는 유려한 첼로소리를 듣다보니 답답한 내마음의 어느 한구석을 첼로가 위로해 주는 것 같아 더운 여름, 행복한 기분에 잠시 빠질수 있었던 연주회였다! 그리고 화려한 피아노연주와 함께 따뜻하고 당당하면서도 어딘가 발랄하기까지한 첼로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연주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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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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