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면과 닮은 사랑? - 연극 라면

글 입력 2016.04.20 15:1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지난 주말에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에서 초대받은
연극 '라면'을 보고 왔어요.

연극 '라면'은 네 남녀의 만남, 사랑, 갈등을
인스턴트 음식인 라면에 비유하여 풀어낸 연극인데요.
이번에 시즌 2를 맞아 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공연중이에요.
3월 11일에 출범해 오픈런으로 공연중이구요.

캐스팅은 '라'팀과 '면'팀으로 나뉘는데,
제가 간 날은 '면'팀인 윤혁진, 권졍현, 김민태, 류현주, 서태이 배우님이 출연하셨어요.





저는 전체적으로 연극 '라면'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성적으로 풀어낸 에피소드'였어요.
물론 남녀가 교제를 하다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중반 쯤에는 주인공 남자가 여자친구를 '자기 위한 존재'로만 보는 것 같아 불쾌했어요.

여자가 거부감을 표현하는데도
남자는 계속해서 주장하고, 모의하고, 시험하더라고요.
어쩌면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연극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은
일상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저는 그 에피소드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 에피소드가 나오자 한 어머니께서 아이를 데리고 나가시더라고요.
제가 그 어머니의 입장이었으면 정말 화가 났을 거예요.
공연이 끝나고 검색을 해보니 연극 '라면'이 14세 이상 관람가더라고요.
그런데 그 아이는 누가 봐도 14세 미만의 아동이었고,
거기에 대한 제제가 없었다는게 잘못된 조치라고 생각해요.


라면_2절포스터_1차(인물)_웹용_1000px.jpg
 

제목도 '라면'이고 소개에도 라면과 사랑을 엮었다고 나와있었는데,
저는 연극을 보면서 라면과 사랑의 공통점을 풀어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연극이 거의 끝날 때쯤에 말로서 설명을 해줬는데,
그것 보다는 대본에 더 잘 녹여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전체적인 구성에 비해 이야기에 힘이 없었어요.
라면은 여자가 헤어짐을 선고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시점을 시작으로 과거로 돌아가 예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형식이에요.

그런데 전부터 갈등이 쌓이는 게 아니라
좋았던 일들과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없이' 멀어지는 사건들만 나열되니까
결국에 마지막에 왜 헤어지자는 건지 설득력이 떨어지고
헤어짐이 큰 사건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연애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일들이
중간중간에 들어가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고,
연인과 함께본다면 중간중간 '너도 저런데.', '나도 그래?'하며 이야기나눌 수 있어요.

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중이니
가셔서 개인의 감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6001487-04.jpg
 

[박수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