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면과 닮은 사랑? - 연극 라면
글 입력 2016.04.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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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에서 초대받은연극 '라면'을 보고 왔어요.
연극 '라면'은 네 남녀의 만남, 사랑, 갈등을인스턴트 음식인 라면에 비유하여 풀어낸 연극인데요.이번에 시즌 2를 맞아 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공연중이에요.3월 11일에 출범해 오픈런으로 공연중이구요.
캐스팅은 '라'팀과 '면'팀으로 나뉘는데,제가 간 날은 '면'팀인 윤혁진, 권졍현, 김민태, 류현주, 서태이 배우님이 출연하셨어요.
저는 전체적으로 연극 '라면'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그 중 가장 큰 부분은 '성적으로 풀어낸 에피소드'였어요.물론 남녀가 교제를 하다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중반 쯤에는 주인공 남자가 여자친구를 '자기 위한 존재'로만 보는 것 같아 불쾌했어요.
여자가 거부감을 표현하는데도남자는 계속해서 주장하고, 모의하고, 시험하더라고요.어쩌면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연극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은일상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런 면에서 저는 그 에피소드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 에피소드가 나오자 한 어머니께서 아이를 데리고 나가시더라고요.제가 그 어머니의 입장이었으면 정말 화가 났을 거예요.공연이 끝나고 검색을 해보니 연극 '라면'이 14세 이상 관람가더라고요.그런데 그 아이는 누가 봐도 14세 미만의 아동이었고,거기에 대한 제제가 없었다는게 잘못된 조치라고 생각해요.제목도 '라면'이고 소개에도 라면과 사랑을 엮었다고 나와있었는데,저는 연극을 보면서 라면과 사랑의 공통점을 풀어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연극이 거의 끝날 때쯤에 말로서 설명을 해줬는데,그것 보다는 대본에 더 잘 녹여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전체적인 구성에 비해 이야기에 힘이 없었어요.라면은 여자가 헤어짐을 선고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그 시점을 시작으로 과거로 돌아가 예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형식이에요.
그런데 전부터 갈등이 쌓이는 게 아니라좋았던 일들과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없이' 멀어지는 사건들만 나열되니까결국에 마지막에 왜 헤어지자는 건지 설득력이 떨어지고헤어짐이 큰 사건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연애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일들이중간중간에 들어가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고,연인과 함께본다면 중간중간 '너도 저런데.', '나도 그래?'하며 이야기나눌 수 있어요.
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중이니가셔서 개인의 감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박수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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