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국의 대표적 고전작품 심청을 다룬 연극 '이강백의 < 심청 >'

한국의 대표적 고전작품 심청을 다룬 연극 '이강백의 < 심청 >'
글 입력 2016.04.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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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의 <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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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 그것이 죽음이지!"
만경창파, 너울대는 바다 앞에 선 심청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매해 어린 제물을 용왕께 바쳤던 선주는,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우리는 죽음을 말하는 이 작품이 삶의 소중과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내 줄 것으로 믿는다.” (연출 이수인)






시놉시스

일평생 9척 상선으로 중국과 무역을 해온 선주는
해마다 어린 처녀들을 제물로 바쳐왔다.  

어느덧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나이가 된 선주.
마지막 제물이 될 간난을 겉보리 스무 가마에 사왔지만
그녀는 절대로 바다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버틴다.

하지만 선주는 좀처럼 간난을 적극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설상가상 세 아들은 아버지 선주에게 간난을 설득하는 사람에게
선주 자리를 물려주라고 압박한다.

하지만 선주는 오히려 자신의 경리에게
간난과 함께 도망가 살라고 권유하는데 . . . 





이강백의 심청


일시 : 2016. 4. 7(목)~ 5. 22(일)

시간 : 평일 8시/토 3시, 7시/일4시 (월 쉼) / 5월5일 4시 

장소 : 대학로 나온씨어터

러닝타임 : 110분 

작가 : 이강백    연출 : 이수인

출연 : 송흥진, 정새별, 박인지, 이두성, 신안진, 김승언, 이 길, 박창순, 
강명환, 강경호, 김솔지, 윤대홍

제작 : 극단 떼아뜨르 봄날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 K아트플래닛

관람연령 : 만10세 이상 

티켓 : 전석 30,000원 (초중고생 50% 할인, 25세 미만 청년 30% 할인)

예매 : 인터파크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문의 : 02-742-7563, k_artplanet@naver.com





한국의 대표적 고전작품 심청을 다룬 연극 '이강백의 <심청>'
전에 다른 작품을 통해 만난 적이 있는
극단 떼아뜨르 봄날에서 제작하여 공연되는 작품이다.

당시에는 해피투게더라는 작품을 관람하였는데,
각 등장인물들이 처한 삶의 입장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날카롭게 제시하여 그 안에 담긴 메세지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유쾌하고 즐겁게 극을 전개시켜나가는 연출방식이
인상깊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는 한국의 고전작품 심청을 다룬
'이강백의 <심청>'을 어떻게 전개시켜 나갈지 기대가 된다.

특히 연극보다는 오히려 문학작품으로 읽기에 수월할 수 있는
관념적인 문어체로 쓰여진 작가 이강백의 작품을
어떻게 떼아뜨르만의 언어와 조화시켜 나갈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게 된다.

고전작품 안에서 그리고 우리의 인식속에 
당연히 언제나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전형적인 인물들을 새롭게 조명하여
숨과 생기를 불어넣어 살아있는 인물로 재창조해낼 것이다.

또한 그들의 내면의 변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전개시켜 인간과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특별한 문학작품을 연극적인 연출으로 다루는 공연 '이강백의 <심청>'!!
떼아뜨르의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을 응원하며 이번 작품도 기대해 본다!





기획의도


심청전을 뒤집다
-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인 ‘심청가’. 
-이강백의 <심청>은 우리의 고전인 ‘심청’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심청>은 심청이 아닌, 선주와 간난의 연극이다. 

작가의 발상은 단순한 데에서 시작한다. 심청이를 공양미 삼백 석에 사서 인당수에 빠뜨렸던 선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왔을 또 다른 심청인 간난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진다. 

이강백과 이수인의 의외적이면서도 필연적인 만남
이강백의 깊이 있는 언어와 떼아뜨르 봄날의 유쾌한 리듬의 조화
“이강백의 작품은 쉽지 않다. 관념적으로 쓰여진 문어체 대사들과 전형적인 등장인물들,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설정에 따라 전개되는 사건들과 그것들이 빚어내는 여백의 미…. 이는 문학으로 읽기에는 수월해도 연극으로 무대 위에서 보여주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다. 

이수인이 연출한 떼아뜨르 봄날의 <심청>에서는 이강백 작품의 고유성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면서도 봄날 특유의 연극성을 새롭게 더하였다. 이를 통해 이강백의 관념적인 언어는 깊이를 얻고 전형적인 등장인물들은 생기를 띠며 형해적(形骸的)인 플롯의 인간과 삶의 본질을 꿰뚫는다. 그리고 떼아뜨르 봄날만의 음악성과 움직임은 유쾌하면서도 발랄하게, 때로는 서정적이면서도 은밀한 방식으로 이강백이 남겨놓은 여백을 채우고 비우며 생동감 있게 연주한다.” 





작품설명


선주, 죽음과 기다림의 이야기
선주는 그동안 제물로 팔려온 처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인당수에 빠뜨려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항을 연기하면서까지, 때로는 출항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간난이 스스로 죽음을 결심하기를 정성을 다해 기다리고 있다. 
실상 선주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간난의 결심/죽음이 아니다. 자신의 죽음이다. 선주가 간난이 죽음을 결심하도록 설득하거나 종용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선주가 마마를 모시듯 극진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 죽음에 임하는 태도이다. 

간난, 삶과 자기인식의 이야기
간난은 살고 싶다. 연극이 시작할 때 간난이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것 역시 살기 위해서이다. 세 아들의 설득을 들어봐도 마찬가지이다. 술주정뱅이 아버지에 의해 겉보리 스무 가마에 제물로 팔린 자신에게는 심청이처럼 자발적으로 인당수에 빠지고 싶은 효심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죽어서 왕비가 되는 것보다는 하루라도 간난이로 사는 것이 낫다. 
실상 간난의 발버둥은 그저 살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온 자신의 처지를 도저히 이해하고 납득할 수 없기 위함이다. 죽음에 대한 세 아들의 설득은 아이러니하게도 간난의 의지를 강화시킴과 동시에 간난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인식해 가도록 이끈다. 그리고 간난이 처음 마주해본 자신의 현실은,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잔인하고 고통스럽다. 

<심청>, 이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
<심청>은 선주와 간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관계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필연적이고 역동적인 조건이다. 선주는 간난을 통해 변화한다. 지금까지 그는 무수한 심청이들의 죽음과 간난의 죽음을, 그리고 얼마 남지 않는 자신의 죽음까지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간난을 통해 선주는 자신의 삶에 대한 욕망과 의지를 새롭게 발견하기 시작한다. 
간난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온 간난은 가난과 아버지의 학대로 가득했던 자신의 삶과 처지를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평생 가난하게, 아니 하루를 살아도 간난이로 살고 싶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간난이 괴로운 것은 정작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겉보리 스무 가마에 팔아먹은 아버지에 대한 생생한 기억과 원망 때문이다. 간난에게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선주와의 관계를 통해 간난의 자기애는 놀랍게도 타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로 향해 나아간다. 간난은 우선 구체적인 감각, 즉 배고픔을 통해 선주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생처음 경험하는 극진한 존중을 받으며 점차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풀어간다. 관계와 변화의 핵심에는 무엇보다 인간의 마음이 놓여 있다. 간난에게 도망가라고 말하는 순간 선주는 선주로서의 삶을 포기한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선주를 보는 순간 간난은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아버지에 대한 용서가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간난은 선주의 마음을 안고 떠난다. 하지만 간난에게 자신의 전부를 준 선주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다. 두 사람의 삶이, 그리고 죽음이, 애처롭고 안타깝다. 





작가의 말

...심청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선주가 쓴 것 같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심청전을 널리 퍼트린 장본인은 선주이리라. 그래야 해마다 제물로 바칠 처녀를 쉽게 살 수 있지 않겠는가. 깊고 깊은 바다 속에 빠져도 살아나서 왕비가 된다니...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원자가 많으리라. 심청 하나 퐁당, 심청 둘 퐁당, 심청 셋 퐁당...... 심청은 끝없이 계속되리라….

…그런데 선주도 죽는다. 제물을 많이 바쳤다고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제물과 제물을 바치는 자에게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온다. 관객 여러분은 바로 그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연극은 살아있는 인간이 죽음을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렇다. 정말 죽으면 죽음을 표현할 수도 없다. 우리는 지금 살아서 연극을 한다. 이것이 얼마나 고맙고 기쁜가!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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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드라마터그 우수진 | 움직임지도 이두성 | 무대 정 영 | 조명 성미림 | 의상 김동영 | 소품 박현이 | 분장 김근영 | 음향 정윤석 | 사진 김두영 | 동영상 이재훈 | 그래픽 김우연 | 무대감독 강경호 | 조연출 김치몽 






-극단 떼아뜨르 봄날 소개-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2006년 창단 이래 간결하고 절제된 양식미, 시적-음악적 화법, 통렬한 블랙유머를 동반한 강렬하고 감각적인 페이소스를 일관되게 추구해 왔습니다. 또한 독창적인 연극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공연과 음악, 고전과 대중문화 등 다양한 장르와 스펙트럼을 융합해 창조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떼아뜨르 봄날의 존재 이유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무대를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에 있습니다.



[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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