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옷보다 '무대'가 궁금해지는 패션쇼 - 샤넬(Chanel)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4.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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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에 몇 번씩이나 찾아오는 것이 있는데 바로 파리, 밀라노, 런던, 서울 등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패션위크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번 시즌에는 어떤 디자이너가 어떤 새로운 컬렉션을 내놓았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매 시즌마다 여러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찾아본다. 나의 궁금증과 탄성을 자아내는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샤넬 패션쇼는 컬렉션보다 무대 디자인이 더욱 궁금해지는 브랜드다.

  칼 라거펠트가 이끄는 샤넬의 패션쇼는 웅장하고 창의적인 무대 디자인 덕분에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쇼 이상으로 하나의 연극이나 예술 작품 같이 느껴진다. 샤넬 패션쇼는 대부분 파리의 그랑 팔레 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쇼를 직접 보러 가는 사람들은 매 시즌 그곳을 찾을 때 마다 항상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지금까지 라거펠트가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 디자인들은 주로 특정한 장소를 가져와 모델과 관객들을 그 속의 인물로 끌어 들이는 연극적 디자인들이었다. 그런 런웨이를 보고있으면 전혀 엉뚱한 공간에 특정 장소를 끌어 들여와 내러티브로 풀어내는 아티스트 엘름그린과 드라그셋 듀오의 작품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2014년도 봄/여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는 브랜드 샤넬을 모티브로 한 여러 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갤러리를 재현했다. 설치된 75 점의 작품들은 모두 라거펠트의 아이디어에서 나와 스튜디오에서 완성된 것들이다. 모든 관객들을 한 쪽에 배치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구도로 만든 것이 특징적이다. 패션과 아트의 융합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걸맞은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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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도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는 패션쇼장에 아예 마트를 통째로 옮겨놓았다. 진열된 상품들은 물론 모형이지만 샤넬의 로고와 함께 일일이 패키지 디자인을 해 놓은 것이다. 모델들은 런웨이로 걸어 나와 물건을 골라 담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며장 보는 모습을 연출했다. 통통 튀는 재밌는 패션쇼였지만 패스트 패션과 SNS의 등장으로 빠르게 패션을 보고 소비하는 현재 패션 산업과 맞물리며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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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도 봄/여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은 얼핏 보면 야외 거리에서 열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랑 팔레 쇼장 안이다. 모델들은 거리를 걸어 다니듯 캣 워크를 펼쳤는데, 두 명씩 짝을 지어 등장한 모델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했다. 피날레 무대에서는 모델들이 페미니즘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나와 거리 시위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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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도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은 라거펠트가 The Brasserie Gabrielle라고 이름 붙인 바였다. 바텐더들은 분주히 일을 했고 런웨이로 걸어 나온 모델들을 하나 둘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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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는 카지노로 꾸며진 런웨이에 모델들 뿐 아니라 칼 라거펠트의 뮤즈들이 함께 등장했다. 세계적인 패션 셀러브리티들이 모여 모델들이 캣 워크를 하는 동안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 중에는 한국의 지드래곤도 포함되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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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봄/여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 그랑 팔레는 공항으로 변신했다. 최근 몇 년동안 샤넬은 싱가폴, 두바이, 서울, 도쿄 등 여러 나라에서 패션쇼를 가졌는데 이런 행보와도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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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여러 시즌의 샤넬 패션쇼 무대 디자인을 소개해보았다. 무대 디자인의 컨셉과 잘 어우러지는 옷 디자인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럴필요가 없을 정도로 칼 라거펠트의 디자인은 탁월하다. 이 외에도 샤넬의 컬렉션은 매번 훌륭한 옷과 무대를 선사해 왔으니 컬렉션 모음과 (클릭) 패션쇼 영상들을(클릭)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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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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