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
글 입력 2016.03.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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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의 만남은 아주 인상이 깊었다.7080복고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와 그 주인공 순이, 그리고 춘호는 나를 미소짓게 하다가도 또한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먼저 순이의 필연적인 삶이 참 고달팠기에 그러했다. 가족들을 위해 남의 집에서 일을 하며 전전하던 순이의 생활은 참 안타까웠다. 공장에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그 시대 그 때는 그러했을까.또한 감명 받았던 건 순이와 춘호의 사랑, 그리고 재회이다. 특히나 극의 가장 후반부에서 순이가 치매에 걸려버리고, 기억을 잃지만 춘호는 여전히 그러한 순이를 사랑하고 있었을 때, 극의 도입부에서 서로가 젊을 때 나눴던 이야기를 후반부에서 다시 재현했을 때, 참 아련했던 것 같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평범했지만 두 주인공에게 초점을 맞춰서인지 극이 허술하다는 느낌은 없었다.배우들의 연기도 눈에 띄었다. 순이와 춘호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배우들이 1인 다역을 해내었다. 상황이 바뀌거나 다른 인물을 연기할 때 간단히 무언가 사물의 위치가 바뀌거나 옷을 바꿔 입어 주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배우들의 180도 바뀐 연기들을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추억의 명곡들도 상황에 따라 잘 활용되었다.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것도 좋았지만 연주가 생생한 라이브인게 더 다가왔다. 기타, 첼로, 피아노 등 연기를 하며 그에 맞게 연주했던 점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오신 분들의 나이대는 예상 가능하게끔 다들 나이가 있으셨다. 효도뮤지컬이라는 말이 맞게 자녀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온 경우도 많았다. 극 내내 어르신들은 즐거워하셨고 배우들이 치는 대사가 당신들의 심금을 울렸을 때 배우들의 호흡과 함께 탄식을 내지르시기도 하였다. 배우, 역할, 관객까지 모두가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즐거웠고 감동이 있었다.[김지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