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oion] 익숙하지 않는 곳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감성 [여행]

글 입력 2016.02.2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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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는 공간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흔히 자신들의 동네에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을 거의 없을 것이다. 여기서 '다채롭다' 란 새로움을 지칭한다. '익숙함' 이라는 가슴 아프고도 쓸쓸한 단어는 우리에게 흑백과도 같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기본적인 이유가 바로 '일탈' 일 것이다.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탈출은 인생을 살면서 활력소가 될 것이고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면에 접근할 수 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왜 '여행'이라는 것에 이러한 다채로운 기회가 선사되는 것 일까? 위에서 언급 했던 것 처럼 "자신이 사는 공간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 즉 새로운것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래된 공간에서 아니, 익숙한 공간에서의 새로운 발견은 새로운 곳에서의 발견과는 또 다르다. 전자에서의 발견은 '변형' 일 것이고, 후자에서의 발견은 '창조' 일 것이다. 둘 다 다른 형태의 탄생이지만 그 의미의 깊이는 매우 크다. 


각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전통적인 건축물과 거리가 존재한다. 우리는 그 나라들만의 개성, 전통을 찾는 것으로 부터 여행을 시작한다. 한국에 사는 사람보다 한국으로 여행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보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더 많을 것이다. 나는 제대로된 경복궁의 기억이 없다. 하지만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경복궁이라는 전통건축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는 내가 유럽여행을 갔을 때 파리의 상제리제 거리를 걷고 난 후, 몇년이 지나도 그 생생한 느낌을 잊을 수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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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일반적인 거리가 내게는 다르게 느껴진다. 허물어져가는 건물들과 너져분하게 흩으러져있는 물건들이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내가 느끼는 홍콩에서의 ’낭만’ 이라는 단어가 홍콩주민들에게도 비슷하게나마 와 닿을까? 그들에게는 그져 의미없이 너저분한 건물과 거리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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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빛의 나라다. 새벽에도 줄지어져 있는 고속도로 위의 자동차 불빛은 세계에서도 얼마 되지 않은 풍경일 것이다. 항상 봐도 아름답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감동이라는 단어가, 눈이 번쩍 뜨여지는 ‘소름’이 존재하는 아름다움은 아니다. 홍콩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이다. 흔한 건물의 불 빛이지만 이 곳은 홍콩이라는 다른 나라이다. 그 공간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내게는 감동이 느껴지고 소름으로 부르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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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명동이라고 불리우는 ‘하버시티’이다. 내가 보여준 사진들의 특징은 과도한 색체와 흑백의 명암으로 실제 공간보다 더욱도 감성적이게 편집을 한 사진들이다. 이렇게 편집을 한 이유는 내가 그 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 하고 싶어서 이다. 이처럼 나는 홍콩이라는 곳에서 사실적인 홍콩을 보고 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을 담아 온것이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한정적일 수 있으나, 언제 어디에서 그 감정을 느끼느냐에 따라 그 당시에 그 감정은 항상 새로울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떠나고 싶다. 새로운 감정을 다시 한번 새롭게 느끼기 위해서. 

[최요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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