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VALUE - To U, FROM Tuvalu [시각예술]

Tuvalu 로부터의 가치의 대한 메세지
글 입력 2016.02.2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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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U, FROM TUVALU

여기 BENJUN이라는 아티스트/포토그래퍼가 있다.
그는 2015년 겨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 (TUVALU)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그곳에서 먼 나라에서 온 선생님을 신기해하는 투발루 아이들과 함께 미술수업을 진행했다.
싸페타, 타이미, 싸바리, 카히파, 호아, 테일러, ..... 아이들은 모래장난 하던 손으로 붓을 잡고 물감을 뭉갰다.
그 웃음과 장난기와 수줍음의 흔적이 지금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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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4 - 2016.02.19
ITAEWON CLUB DOM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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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의 사진작가에 의해 담겨진 사진이 클럽이라는 색다른 장소에서 진행된 전시는
이름도 낯선 그곳, 투발로로 나를 이끌었다. 
어둑어둑한 밤에 친구들과 함께 몰려가야만 할 것 같은 
이태원의 한 클럽입구에서 나는 왠지모를 흥미로움을 느끼며 발을 내딛었으며
기분 좋은 예상이 딱 맞아 떨어진 , 흔치 않게 신기한 날이었다.




전시 아이들 미술수업.jpg
 


이번이 첫 전시라는 20대 작가 벤준, 그는 마치 어제 본 사람인냥 살갑게 인사하며 자신을 소개하고 직접 안내를 도맡았다.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그는 작년 무작정 떠난 그 곳 투발루의 무언가에 여전히 적셔져 있는 듯 보였으며 
가장 먼저 눈이 갔던 아이들의 미술수업 그림들은 그 무언가를 열어보기 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작품은 주로 작가와 함께 미술을 그리고 어울리던 투발루의 아이들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니, 투발루는 약50년 이후면 물에 잠겨 없어질 상황에 처해있는 곳이라고 하였는데
그 섬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담아낸 사진들만으로는 짐작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만큼 아이들의 사진은 자연스럽고, 여느 곳의 사람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 속 장면이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감상 도중 작가는 한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욕을 해보이는 사진을 가리키며,
'지금 행복한 그들을 왜 타인인 우리에 의하여 불쌍하고 처량한 대상화를 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기 시작하였고
전시에 올린 사진들이 그의 의견을 뒷받침 하고 있었다.




작품 전시 2.jpg

 
작품 전시 5.jpg

 
작품 전시 7.jpg
 


2VALUE 전시는 대학생들의 프로젝트로 기획과 진행이 이루어졌으며
클럽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사진에 다가서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또한 재미있게 다가온 전시였다.
단색 바탕의 벽에 크게 배치되어있는 사진 전시가 익숙했던 우리에게
색다른 곳에서 사진 속 피사체들과 함께 걷고, 웃으며 무언가를 공유하는 일은 
마치 친구들과 클럽에서 노는것 만큼이나 신이나는 일이었음에 분명했던것 같다.

투발루 아이들을 위한 기부 전시를 기획한 INGERMI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가와 함께한 전체적 구상에 있어 기부자-피기부자의 어렵고 불편한 관계의 전시가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건강하고 흥이나는 기부 전시를 열어보고자 장소 선정에 있어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고 하였다.



작품 전시 1.jpg
 
작품 전시 9.jpg
 
전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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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에너지를 지닌 그들의 고민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하여 배치된 전시 공간에서
긍정적으로 빛을 발했음을 증명하듯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들을 다시 보다보니 나를 포함한 전시장에서의 사람들 모두 
마치 내가 첫 방문자인냥 맞이해주는 안내자들과 웃고 떠들며,
여유롭게 머물던 시간이 떠오르며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조금은 서툴기도 했던 모습이었지만, 처음 시작하는 그때만이 품을 수 있는 느낌이 한껏 담겨있었고
즐거운 에너지로 차있었던 전시는 기부를 하러간 내게 뭔지 모를 용기를 되돌려 주었다.
몇년 전 공익관련 활동 중 느꼈던 봉사자와 피 봉사자의 구분이 불러오는
야릇한 기분에 께름칙해 하던 나 자신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던 건강한 의미의 전시였다고 표현하고싶다.

요령없이 노력하고 부딪히며 만들어낸 그들의 처녀작,
첫 전시 2VALUE를 통해 나를 발견하며 소통할 수 있었으며
그들을 비롯하여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던
이름 그대로 너무나도 가치있던 시간이라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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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장이 기대되는 이들에 대하여 더 알아보고 싶다면

작가 BENJUN IG : @BEN.J.UN
기획 팀 INGERMI IG : @DOCENT_U
디자인 팀 IG : @SA_.KANG , @71P703

[장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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