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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손톱달.png
 
2016. 02. 10

설 연휴 마지막 날,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30D를 꺼내 들었다.

휴가 복귀 전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동생과 함께
양평 두물머리로 향했다. 

양수역에 내리니 해는 서산 넘어로 기울었고,
힘을 잃어가는 해를 원망했다.
 무작정 발걸음을 두물머리로 향했다.

동생의 군생활, 연애 얘기 등 
형제가 오랜만에 맘속에 담아 뒀던 이야기들을 나누던 중

저 멀리 떠 있는 손톱달을 만났다.
빛을 잃은 하늘에 새로운 빛을 더하고 있는 손톱달

둘은 말을 멈췄다.

연약한 빛이지만 
하늘에 가장 밝았다.

가만히 서서 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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