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제 62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위대한 유산8'

[Review]제 62회 서울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위대한 유산8'
글 입력 2016.02.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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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67번째 문화초대_
제 62회 서울 오라토리오 정기 연주회 '위대한 유산8'


먼저 말하지만 나는 평소 클래식에 아주 문외한이다. 그런 내게 특별한 문화초대가 찾아왔다.
아트인사이트가 초대한 제 62회 서울 오라토리오 정기연주회 '위대한 유산8'이 되겠다.
아무래도 클래식은 내가 접하기 쉬운 문화 생활은 아니였기에 문외한이였고 덕분에 이번 초대를 더욱 특별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부푼 기대를 안고 서울 오라토리오가 연주하는, 그리고 합창하는 멘델스 존의 음악은 어떨지 상상을 하면서 연주회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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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라토리오의 62번째 정기연주회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을 찾아가니 늦은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연주회를 찾아 온 사람들로 붐볐다. 이들 가운데서는 나처럼 오라토리움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을테고,반대로 많이 향유해봤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서울 오라토리오의 정기연주회를 위해 모였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무튼 이들의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공연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오라토리오에 대해서 찾아봤다. 


*오라토리움(Oratorium)이란?

음악역사의 최고의 위치에서 인류의 정신문화를 주도해온 음악의 장르. 성서나 종교적/도덕적 내용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서사적 악곡으로서,독창과 중창, 대규모 편성의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주를 이룬다. 이야기가 있는 오라토리오를 비롯해 넓은 의미로 미사, 레퀴엠, 스타바트 마테르, 테 데움, 수난곡, 칸타타 등의 악곡들도 오라토리움에 속한다. 

이렇게 찾아보니 오라토리움은 종교음악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클래식과 종교와도 거리가 먼 나였기에 과연 이번 문화초대를 잘 향유할 수 있을지 약간의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평소 관심있어하고 접해보고 싶었던 오케스트라와 합창이였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멘델스 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를, 2부에서는 멘델스 존 교향곡 2번 [Lobgesang, 찬송 교향곡]을 들을 수 있었다. 1부와 2부 모두 환상적이었으며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보고 들을 수 있었다. 


1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장내에 울려퍼졌는데 바이올린의 기교와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어울려서 하나의 소리가 됨을 볼 수 있었다. 그 틈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의 섬세하고 정교한 기교와 오케스트라 각각의 악기들의 어울림을 보기도 했다. 강하지만 부드러운, 빠르지만 느릿한 음의 향연들은 곧 멘델스 존이 음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종교적 메세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신 앞에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나약한 존재로 존재하는 인간의 표상을 빗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1부에서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화합을 보았다면 2부에서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하나됨을 보았다. 사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난생 처음 합창이란 것을 접할 수 있었다. 합창을 그저 영상을 통해서 봤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 이상으로 웅장하고 거대한 무언가가 있었다. 무대 위에 올라온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 되어 한 입모양으로 하나의 음을 외치는 것을 보니 나도 모르게 전율이 흘렀다. 약간 소름이 돋았다고나 할까. 분명 소리는 나는데 누구의 입에서 소리가 나는지 자세히 알 수 없어 더 그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기반으로 한 합창단원들의 목소리는 나를 비롯한 모든 청중의 귀를 무대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었다. 신을 찬양하고 신에게로 가는 인간의 모습이 하나의 합창 교향곡 안에 녹아내려 있었다. 


클래식은 정말 클래식하다. 하지만 클래식은 영원히 과거의 어떤 것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클래식은 연주되는 순간 곧 그 시대 속에 있는 음악이 된다. 그 누가 알았겠는가. 평일 저녁, 서울의 한 콘서트 홀에서 멘델스 존의 오라토리오가 울려펴졌을지. 그렇게 음악은 연주되는 한 녹슬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불멸의 것이 되어진다. 그런면에서 과거의 어떤 종교음악에 멈춰있을지도 모르는 멘델스 존의 음악이 오늘날에도 다시 살아나고 울려퍼진다는 것은 음악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구현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Information

주최 서울오라토리오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오라토리오 후원회
협찬 (주)삼진LND, (주)두산중공업, 
리-브라더스(주), Fortune Hills, 
(주)국보감정평가법인

지휘 최영철(서울오라토리오 감독)

바이올린 협연 윤수영
소프라노 임혜선, 메조소프라노 문혜경 
테너 성영규, 오르간 신지현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 오케스트라

문의 02-587-9277, 9272
입장권 R석 100,000원 / S석 80,000원 / A석 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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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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