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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연극 < 맘모스 해동 >

by 석미화 에디터
2016.02.01 09:11
 
맘모스해동_웹홍보.jpg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초대로 연극 <맘모스 해동>을 보게 되었다. 2월 10일 대체휴일에 만나게 될 이 연극에의 초대에 응하게 된 것은 제목이 굉장히 묘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작품이 영화였다면, 맘모스를 정말 그려내는 다큐같은, 혹은 아이스에이지처럼 애니메이션 같은 영화라고 기대해 볼 법하다. 그러나 분명히, 이 작품은 '연극'이다. 연극이라면 절대로 맘모스를 직접적으로 그려내는 작품이 아닐 텐데, 도대체 제목 속의 '맘모스'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시놉시스를 보면 이 연극이 그려내고자 하는 맘모스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야기는 어떤 부부에게서 시작된다. 교수 임용을 위해 준비하는 남편 그리고 그를 위해서 자신의 전공인 피아노를 접고 먹고 살기 위해 보신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아내. 그러던 어느 날 집에 개고기를 납품하는 사람이 방문한다. 아내는 그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데, 남편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이 부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극은 갈등을 추동해나간다.
 
연극 속에서 "그냥 거기 있어. 꿈이라도 꿀 수 있게" 라는 대사가 나오는 모양이다. 사실 이 대사 하나만으로도 이 연극을 볼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짧은 구절인데도 각 관객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궁무진하게 발전될 수 있다.
 
꿈은 설령 박제된 듯이 사실상 그 가치를 실질적으로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그 존재만으로 의미있는 것인가.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무언가를 실제로 행할 여력이 없는 꿈이 어떻게 의미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박제된 것처럼 생명력이 없는 꿈을, 마치 맘모스를 해동하듯이 현실로 끌어내린다면 그 꿈은 마치 맘모스가 해동되어 시취를 풍기며 쓰레기가 되어버리듯이 가치를 잃어버릴 텐데, 그 비정한 현실을 꿈이라는 환상으로 희망고문하듯 사람을 순응하게 만드는 것은 과연 옳을까.
 
반대로 박제되어버려 생명력이 없는 꿈을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냉혹하고 처절하게 분석하여 깨트려버리는 것은 그럼 옳은 것일까. 꿈 그리고 희망은 비현실적인 만큼 사람이 그것을 지향하며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 그러나 그것이 비단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미명 하에 "현실적으로" 박살낸다면, 그 꿈으로 버티던 사람이 맞부닥칠 공허함과 상실감은 어떡해야 하나.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그 사람이 다시금 꿈 꿀 수는 있을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꿈은, 그리고 희망은 인간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는 차원에서 헛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이 작품이 정말로 어떻게 꿈을 그려낼 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마도 기괴한 현실 상황 속에서 살아갈 그 최후의 힘을 주는 것은 꿈이기에, 박제되어 버린 꿈이라 할 지라도 인생에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주의자들의 생각이 틀린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아무래도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꿈꾸며 살아갈 때에 현실도 조금이나마 개선될 여지가 있을 테니 말이다.
 
 
 
 
연극 <맘모스 해동>은 2014년에 이미 무대에 올라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2015 연극 창작산실 우수작품 재공연지원에 선정되어 올 2월에 다시금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공연에는 동아연극상 작품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연극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미경 작가와 더불어 2003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작 <사마귀>를 시작으로 <일곱집매>, <바람직한 청소년>, <지상 최후의 농담>등 그 어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가장 연극적인 코미디를 찾아내는 문삼화 연출이 무대를 꾸민다.
 
또한 이번 연극을 제작하는 극단 공상집단뚱딴지는 연극성을 담고 있는 과감한 이야기를 토대로 실험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모색하는 연극 단체이기에, 어떤 뚱딴지스러운 언어로 관객들과 소통하려 할 지 매우 기대가 된다.
 
 
 
꿈과 현실. 그 어쩔 수 없는 간극에 대해 사색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연극 <맘모스 해동>의 무대를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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