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진홍빛 소녀, 그리고 잠수괴물

글 입력 2016.01.1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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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빛 소녀, 그리고 잠수괴물


포스터.jpg


지난주 토요일이었던 9일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진홍빛 소녀, 그리고 잠수괴물>연극을 관람했습니다 :)
이 공연은 2인극 연극인 <진홍빛 소녀>와 2인극 뮤지컬 <잠수괴물>이 1시간씩 진행되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기 전에 스토리를 한 번 읽고 갔었는데 글로만 봐도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라 무대 위에서 실현되는 모습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좌석은 거의 중간으로 배치되었는데 배우들이 양 사이드로 갈 때 잘 안 보이는 점만 빼고는 무난한 자리였습니다.


KakaoTalk_20160116_233412139.jpg
 

처음 진홍빛 소녀의 무대는 대학 강사인 남자주인공 '혁'의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됩니다. 그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그 곳엔 연락 없이 찾아온 여자주인공 ‘은진’이 기다리고 있었죠. 처음엔 가볍게 안부로 시작한 대화는 진행될수록 서서히 무게감을 높이며 과거의 실체를 밝혀나가게 됩니다.

공연을 보면서 놀라웠던 점은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연극이 매끄럽게 진행이 된다는 것이었어요. 최소한의 소품과 인원으로 좋은 결과물을 보여줬던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역량이 뛰어났던 것 같아요. 여자주인공역 배우님이 역할에 90% 이상 동화된 연기를 보여주셔서 극에 집중하기가 더 수월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공연이었지만 여자의 반복되는 말이 극을 너무 느슨하게 만드는 것 같았어요. 또 ‘사회 곳곳에 이런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는 것을 강력하게 전달해주고 싶은 의도는 알겠으나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 스토리 흐름보다는 그런 순간적인 장면들에 신경이 쓰여서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웠던 느낌이 있었습니다.

진홍빛 소녀 끝나고 바로 인터미션을 가진 후 잠수괴물이 시작되었는데요. (잠수괴물의 무대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ㅜㅜ) 극의 주인공인 아버지와 아들의 노래로 막이 열렸습니다. 국가에서 새롭게 개발한 잠수정을 탑승한 해군 부자는 프로젝트를 끝내고 이루어질 자신의 꿈에 대한 기대로 한껏 도취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잠수정은 뜻밖의 사고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하는데 목숨이 달린 중요한 상황에 두 부자는 속에 있던 마음을 하나 둘 씩 꺼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극의 초반에 여느 부자들처럼 서로를 살리려고 애쓸 때 뭉클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서로를 향한 증오에 찬 대화들을 보며 당황했었습니다.(;;) 사실 일을 그 지경까지 만든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들 때문인 것 같아요. 평소에 서로에 대해 한 번이라도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면 결말의 비극까지는 가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순간적인 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아들의 몸에서 열쇠를 꺼내려 총을 쏘는 아버지의 모습이 잊히지 않네요...

스토리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처음엔 좋았던 노래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뭉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노래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두 공연 모두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했으나 한국의 창작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무대들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공연은 혼자 생각에 젖고 싶을 때 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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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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