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KBS 교향악단 제682회 정기연주회 '운명을 거스른 사랑' : 바그너 vs 포레

글 입력 2014.06.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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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만 접하던 KBS 교향악단 공연을 처음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접하여 신명나는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취미로 클래식기타를 접하고 있는 저에게 예술의 전당은 항상 꿈의 무대로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공연을 보러 올적마다 마음이 설레이네요.

연주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1부에서는 바그너(R. Wagner)의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and Isolde)’ 의 곡이, 2부에서는 포레(G.Faure)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작품80(Pelleas and Melisande, OP.80)’ 과 라벨(M.Ravel)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Daphnis et Chloe Suite No. 2)’ 이 연주되었습니다.

‘전주곡’에서부터 시작되는 조용하면서도 불안한 느낌이 선율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그들의 사랑은 이미 불행하게 끝맺음 지어질 것이란 암시를 주고있는 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그 유명한 ‘트리스탄 코드’ 를 여지없이 감상할 수 있었던 포인트였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불안함 속에서도 피어오르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운명적인 사랑을 풀어내는 기법이 역시 바그너라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또한 독백의 베이스 연광철님께서 나오는 그 우람찬 소리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비록 독백을 해석본으로 봐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케 왕의 분노를 여실없이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바그너 가수’ 로 명성을 떨치는 그 베이스는 지금도 귓전에서 생생하게 울려퍼집니다.

2부의 시작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들로 가득했습니다. 바그너의 불안한 연애사와는 달리 포레의 곡에서는 플루트의 맑은 소리가 멜로디를 한층 더 두드러지게 하는 곡도 연주되었습니다. 추후에 플루트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배워보고 싶어지는 부분이기도 했지요.
마지막으로 연주된 모음곡은 이 연주회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한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과연 오케스트라의 합주에서 흘러나오는 장엄한 음악에 온 몸이 전율하면서, 역시 오케스트라의 묘미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명실상부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KBS 교향악단의 감명깊은 연주회였습니다.
바쁘게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주변인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가는 의미로 연주회에 가보게끔 살짝 귀띔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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