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산토끼' 명랑한 후기!

글 입력 2015.12.08 06:1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5. 12. 03 오후 8시.
대학로에 위치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연극 '산토끼'를 보고 왔다.

프리뷰에 자세히 적었지만, 시놉시스를 간단히 살펴보면,
이승에서의 명을 다한 선조 4대가 선산에 모여 살고 있었는데
이승의 후손들이 명절제사 기제사를 싹 없애버리고 신정때 한번으로 줄인다는 소식과
선산을 팔아버린다는 소식을 듣고
1대부터 4대까지 모여 대가족회의를 진행하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혜화동1번지.jpg
 

사실 이날 혜화동 1번지까지 가는 길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날 정말 잠을 한숨도 못자서 공연시작 시간 저녁 8시까지
약 33시간을 연속으로 깨있던 상태였고,
눈도 많이오고 날씨가 너무 추웠다.
몸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공연 도중에 잠들어 버리진 않을까
너무 걱정했었는데 헛된 걱정이었던 듯 하다!


혜화동 1번지는 처음 가는 공연장 이었는데,
연극 실험실이라는 그 명칭 답게 새로운 공연들이 많이 펼쳐진다.
그 소박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공연들은 연극계의 열정을 맛볼 수 있는 뜻 있는 공연처럼 보였다.
이 혜화동 1번지를 좋아하는 매니아층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나도 금방 알 수 있었다.
공연 시작 전에 살펴보니 이날은 보통 관객들 뿐 아니라 배우들이나 연극 관계자들이
많이 온 것 처럼 보였다! 처음 입장 했을 때는 그 소박함에 조금 놀란 감도 있지만
이내 그 소박함은 친근함으로 바뀌었고, 나에게 편안함을 주었던 것 같다.
잠이 들까봐 걱정했던 나는, 공연이 시작하자 잠이 들 일은 없을꺼라 확신할 수 있었다!


산토끼_포스터_최종.jpg
 

연극 '산토끼'를 탄생 시킨 극단 고릴라는세상의 변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잊혀지기 쉬운 기억들,
잃어버리기 쉬운 마음들을 우리 말글과 몸짓에 담아 무대 위에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극단이다.
연극 '산토끼'는 이러한 극단의 비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일단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탄탄하고 자연스러웠던 구성이 너무 좋았다.
1대조부터, 4대조까지 차례차례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각각의 특성이나 성격을 쉽게 느낄 수 있었고
전체적인 내용이나 시사점을 이해하는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각자의 개성에 맞는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들도 참 좋았다.
재밌는 요소들도 캐릭터들과, 상황을 이용해서 넣어주어서
공연 내내 관객들의 큰 웃음소리들이 멈추지 않았다.
의상디자인이나 분장들도 사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너무 멋있게 다가왔다!


산토끼_웹상세_최종.jpg

다만, 아쉬웠던 부분들을 몇가지 꼽아보자면 탄탄한 구성과
자연스러운 내용전개나 재미있는 요소들 까지는 좋았는데
감동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더 아쉬웠던 것은 충분히 더 큰 감동으로
연극 '산토끼'의 시사점을 더욱 감동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그런 감동들을 끌어내거나 극대화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배우들 모두 참 잘하고 실력있었지만
둘 정도의 캐릭터는 약간 극 중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나 외모가 보여서 관객의 입장에서 집중이 잘 안되고 조금 아쉬웠다. 
이런 아쉬운 부분들도 있긴 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고, 느끼는 점이 있었던 공연이었다.
최근에 문화예술로 어떤 것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혜화동 1번지는 분명히 조만간 또 와볼 것이다!!


[선인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