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체코인형극 다락에서 여행 IN 퍼즐인형극장 다락극장

글 입력 2015.11.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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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ㅣ 2014년 12월 12(금) ~ Open Run / 금 17시, 20시 / 토▪일▪공휴일 15시, 18시
장소 ㅣ 퍼즐인형극장 다락극장
가격 ㅣ 전석 3만원(비지정석)
예매 ㅣ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ㅣ 070-8237-6082
주최 ㅣ (주)푸즐레
후원 ㅣ 주한체코대사관, 체코문화원, 체코국립인형극장
 

연출 : 문수호
극작 : 문수호
인형제작 : 문수호
음악 : JAN KLAS(혼자 클라스)
기획 : 문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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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내가 체코에 여행 와서 어느 가정집 다락방에 방문하여 다정한 삼촌들이 인형을 선보이는 기분이었다. 합정동 골목에 자리한 다락극장은 극장 멀리서부터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키 큰 길쭉길쭉한 남자 목각 인형이 의자에 앉아 우리를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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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에 들어서면 마리오네트 장인들이 우리를 반긴다. 총 세 명의 장인들과 체코에서 건너온 커다란 강아지가 이 극장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공간 한 켠에는 인형을 제작하는 작업실이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다. 좋은 인형들을 무대에 세우기 위한 그들의 고민이 잘 느껴지는 듯했다. 공간 구석구석에 놓인 인형들은 비록 무서운 인상을 지니고 있지만 이내 그들의 깊은 마음 속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어느 공간이 이토록 자신의 향기를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내뿜으며 자기 존재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곳을 방문하기는 오랜만이다. 비록 인형극이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은 아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 동안 알 수 없는 예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 갈증은 이번 극장에 방문하면서 말끔히 해소되었다. 나도 내 자리에서 내가 사랑하는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면 이들처럼 나만의 향기를 강하게 내뿜으며 사람들에 감동과 따뜻한 온기를 주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나는 마치 어린아이 시절로 되돌아간 듯 했고 순수한 아이 미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었다.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눈앞에서 재롱을 부리듯 귀엽게 움직이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수많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형을 섬세하게 조정하는 모습에서 예술적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이 목각 인형들은 대체로 무표정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들이 다양한 표정을 지닌, 우리 인간과 같이 감정을 지닌 존재로 여겨졌다. 이는 인형을 조정하는 이들의 영혼과 우리 관람객의 감정이 인형에 깃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이상적인 공연이었다.
 
   인형극에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 이야기가 펼쳐진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연인과의 사랑이야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할아버지 이야기, 외줄타기 인생의 청년이야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소박하게 들려주고 있다.
   
 
  공연을 마치고 나왔을 때 해맑게 웃던 나 자신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최근 내 꿈과 미래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 무한한 고민을 반복하는 나에게 이런 물음을 던져주었다. 어른이라는 무게에 나 자신을 너무 짓누르고 있지 않나, 막막한 미래에 대해 겁먹고 복잡하게만 생각하고 있지 않았나 싶었다. 불과 몇 년 전 대입을 준비하던 시절 나의 간절한 꿈, 더 나아가 어릴 적부터 그려온 나의 미래를 되짚어보니 그간의 고민들에 대한 답이 서서히 보이는 듯 했다. 이제는 그 시절 순수한 꿈과 열정을 가슴에 깊이 새기어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다락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형극은 지금 서늘한 계절과 딱 들어맞는 좋은 공연이다. 체코의 전통도 느끼고 힐링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형들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면서 인형극의 예술성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다락극장은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주고 있으니 소중한 사람과 꼭 한번 방문하여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가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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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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