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종 심포닉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글 입력 2015.09.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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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심포닉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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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인사이트 48번째 문화초대로 지난 16일, 세종 심포닉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를 관람했다. '세종 심포닉 윈드오케스트라(Sejong Syphonic Wind Orchestra)'는 2013년 세종문화회관 주최로 열린 '서울 윈드페스티벌' 공연을 위해 전문 연주자와 시민 연주자가 모여 만든 '세종 시민 윈드오케스트라'가 그 모체이다. 당시 지위를 맡았던 이철웅 교수, 이하재 교수를 필두로 2014년 말 '세종 심포닉 윈드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재창단하였고, 9월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창단 연주회를 가졌다. 참고로 윈드 오케스트라란 관악기와 타악기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말하는데, 특히 주가 되는 관악기가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악기여서 '윈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윈드 오케스트라는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좀 더 쉽고 역동적인 레퍼토리를 다룬다. 기존의 오케스트라의 곡을 다루기도 하지만 더 가볍고 대중적이 요소를 가미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야콥 데 한의 '사랑의 협주곡,' 율리우스 푸칙의 '프로렌티어 행진곡,' 빈센초 벨리니의 '노르마 서곡,' 프란츠 폰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 이문석 편곡 트리플 콘체르토, Masamicz Amano 편곡 클래식 칸타빌레로 구성되었다. 연주를 시작하기 앞서 사회자 박선미씨가 한 곡, 한 곡 곡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셔서 클래식 초보자인 나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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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아이다'는 주세페 베르디(1813~190)가 1869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여 특별히 위촉받아 작곡되었으며,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오페라이다. 그 중 Grand Finale는 제 2막 2장에 나오는 곡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이집트 파라오를 맞이하는 개선 행진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들어 알고있는 개선행진곡은 웅대하고, 장중하다. 승리의 순간이나 영관스러운 때에 자주 연주되는 곡인 만큼 화려하게 울려퍼진다. 


야콥 데 한(1958~)의 '사랑의 협주곡'은 팝과 재즈의 리듬을 이용하나, 주된 멜로디는 바로크 서곡으로 현대와 고전음악을 특색있게 조합한 곡이다. 작곡자 야콥 데한은 관악형식을 주 장르로 하는 네덜란드의 현대 작곡가로 2008년 '제주 윈드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초청되어 한국과 연을 맺었다. 아름다운 제주도를 본 후 '제주 창조의 여신(Goddess of Jeju Island)'를 작곡한 바 있다.


체코의 작곡가 율리우스 푸칙(1872~1916)의 '프로렌티어 행진곡'은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곡이다. 부제목이 'Grand Italian March'인 이 군대 행진곡은 이태리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발전한 도시이자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의 곡이기도 하다. 군악대의 지휘자였던 푸칙은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몇 년에 걸쳐 400곡 이상의 행진곡, 폴카, 왈츠를 작곡했다.


빈센초 벨리니의 '노르마 서곡'은 드루이드교의 고위 여사제와 로마제국 점령 당시의 총독 간의 비극적인 사랑에 관한 프랑스의 옛 이야기를 주제로 한 유명한 오페라 곡으로 벨칸토 전통의 최고 정점이 오른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빈센초 벨리니(1801~1835)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로 그의 멜로디는 일반 대중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많았으며, 다른 작곡가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르마'는 그의 생 마지막을 위해 쓰여졌고, 1831년 밀라노의 La Scala House에서 초연되었다.


'시인과 농부 서곡'은 오스트리아 출신 프란츠 폰 주페(1819~1895)에 의해 작곡되었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전원의 아침을 표현한 초반부에서 시작하여 농부의 왈츠를 담은 부분과 행진곡풍의 음악이 진행되면서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트리플 콘체르도, 편곡자 이문석이 혼, 트럼펫, 트롬본의 대표적인 콘체르토 여섯곡을 사용하여 윈드오케스트라 곡으로 재탄생시킨 곡이다. 다양한 금관악기의 주옥같은 콘체르토 여섯곡을 담은 이 작품은 일반 콘체르토 형식과 같은 3악장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각 악기가 돌아가면서 솔로로 연주했다. 특히 죠반니 바티스타 비탈리 Giovanni Battista Vitali의 샤콘느 H단조Chaconne in H Minor의 주선율은 기존에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것과 다른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한다.


클래식 칸타빌레, 칸타빌레라는 말은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곡은 고전, 현대 클래식 작곡가의 명곡들이 마치 하나의 노래처럼 아름다운 선율과 리듬으로 묶여서 탄생한 윈드곡이다. 조지 거슈윈 G. Gershwin(1898~1937)의 랩소디 인 블루 Rhapsody in Blue가 이 곡의 주된 선율을 이끌며, 그 외에도 루트비히 판 베토벤 L. V. Beethoven(1770~1827)의 심포니 넘버 7 Symphony No.7과 피아노 소나타 No.8 비창,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 A. Mozart(1756~1791)의 오보에 콘체르토 K. 271k,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 Racmaninoff(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등 총 6곡이 클래식칸타빌레에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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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감상평을 적어보자면 일반 아마추어 연주자들과 전문 연주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합주단이여서 그런지 곡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없지않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초연이어서 그런 면이 두드러졌을지도 모르겠다. 설렘과 떨림이 함께할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난 그 연주가 좋았다.

여느 클래식 연주회와는 다른 분위기도 좋았다. 앞좌석에 앉아있던 작은 꼬마가 "아빠 저기 있어!"하고 무대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 꼬마를 보며 조그맣게 미소가 지어졌다. 객석 곳곳 연주자들을 향해 손을 높이 흔들며 반가움을 내비치는 이들이 많았다. 보통의 일상에서 아빠 혹은 엄마가 아내 혹는 남편이 또 절친한 친구인 누군가가 오케스트라를 꾸리는 한 사람으로서 정장을 갖춰 입고 무대에 있다면, 자신의 악기를 연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신기하기도 낯설기도 할 것이고, 내가 모르던 그이의 모습에 사랑에 빠질 수 도 있을 터이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만큼 멋있어 보이는 것이 없으니까. 음악이 '좋아서,' '즐거워서' 모인 단원들 모두가 지음(知音) 안에서 행복해 보이던 밤이었다. 오늘 창단 연주회를 기점으로 오케스트라로서 첫 발디딤을 한 세종윈드오케스트라의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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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 및 지휘 이철웅 
 
음악감독 이철웅 교수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독일 에센 폴크방(ESSEN Folkwang) 국립음대 대학원 및 동대학원 최고연주자과정, 그리고 Instiutut fur Atemtherapie Dusseldorf Germany을 졸업하였다. 독일 Folkwang preis 콩쿠르 1위를 수상한 방 있으며 M. Schneider의 트롬본 콘체르토 'Poem a la carte'를 세계 초연하였고, Edwards Instrument in U.S.A 트롬본 아티스트 및 KBS교향악단 수석을 역임하며 활약한 바 있다 현재 세종 심포닉 윈드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프랑스 Antone Corutois의 트롬본 아티스트, 현세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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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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