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름다운 두 나라의 결합, 한국-체코 우정과 평화의 음악회

글 입력 2015.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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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회 리플렛 수정본(소).jpg
 


한-체코 수교 25주년 기념으로 개최되는 우정과 평화의 음악회
정상급 솔리스트, 대규모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클래식 대향연!

주한체코대사관과 함께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국민악파의 대표적인 체코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과 베드르지히 스메타나의 작품들과 더불어 
한국의 민요가 연주되어 
한 자리에서 양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뜻 깊은 음악회입니다. 
또한 한-체코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간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기념행사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각국 외교사절들과 체코관련 기업, 단체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한국과 체코의 우호를 확인하는 만남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Antonín Dvořák (안토닌 드보르작)
Carnival (카니발) op.97
Měsičku na nebi hlubokém (달에게 부치는 아리아, 오페라 ‘루살카’중)
Kdyžmne starámatka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노래, ‘집시의 노래’중)
Te Deum (테 데움)

Bedřich Smetana (베드르지히 스메타나)
Moldau (몰다우, 교향시 ‘나의 조국’중 제2악장)

경복궁타령
농부가



1. 체코의 음악

연주회의 포문을 연 것은 체코의 자랑인 드보르작의 작품들이었다. 
이후에는 다양한 가곡들과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이 이어졌다. 
정신없이 무대를 보는 사이 어느 새 한시간이 훌쩍 지나 인터미션이 시작되고 있었다. 
 
1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곡은 마지막을 장식했던 블타바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이 들었을 때에도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흔히 epic music이라고도 불리는, 
웅장한 자연이나 거대한 도시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런 음악.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말로 강을 형상화한 곡이어서 놀랐다. 
음악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음악회를 관람하면서 하나 느낀 점은 음악은 알면 알수록 흥미롭지만 
때로는 모르는편이 더 즐겁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외국어로 된 가곡 같은 경우에는 가수의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 내용을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도, 어떤 상황인지 이것저것 생각해보다 팜플렛을 펼쳐보면 
마치 답안지를 보는 듯 해서 재미있었다.


2. 우리의 음악

인터미션 이후 2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서울 오라토리오의 경복궁타령과 농부가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합창으로 듣는 민요는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원래는 논에서 땀흘려가며 고되게 불러야 할 노래를 
이렇게 웅장한 콘서트 홀에서 정장 차림의 합창단이 부르는 것에 위화감도 느껴졌다.
합창은 무척이나 멋있었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겹쳐서 
가사전달력이 떨어지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솔로와 합창의 조화도 적절했고, 
이 이상 또렷하게 목소리를 모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본 후에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보며 느끼는 바이지만, 
사람이 많은 공연장소일수록 공연의 질에 관계없이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공연중에 사정없이 울리는 핸드폰은 물론이요
(핸드폰을 죽어도 무음으로 하기가 싫다면 적어도 바로 끌 수 있게 손에 들고 있기를 권하는 바이다. 
요란한 벨소리와 더불어 부산스럽게 주머니를 뒤적이는 관객의 모습은 주변의 눈총을 살 뿐이니), 
곡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혹은 시작하려는데 튀어나오는 박수들은 
다른 관객들과 연주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몇몇 소소한 순간들을 제외하면 본 공연의 관객들은 정말로 진지하게 공연에 임했다. 
음악에 맞추어 춤추듯 몸을 움직이던 옆자리의 아버님도, 
공연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보내준 다른 관객들도 
음악을 정말로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들의 교류가 오래된 만큼,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61회 리플렛 수정본-2.jpg
 


[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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