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 접해본 '재즈'의 아름다움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8.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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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장에 꽂혀있는 많은 책들 중, 내가 종종 즐겨 읽는 책이 몇 권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이다.
얼마 전, 문득 하루키의 이야기가 떠올라 다시금 이 책을 펼쳤다.
그리고 또 다시 읽으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부분들 중, 나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바로 ‘재즈’라는 음악장르이다.
 
하루키는 본 책에서 사소한 이야기더라도 재즈에 대한 언급을 계속해서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재즈에 대한 하루키의 깊은 애정을 느껴볼 수 있다.
하루키는 미국에서 머물 당시, 한 재즈클럽을 방문하였고
그 곳에서 내가 지금 당장 곡을 신청할 수 있다면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은가? 라는 물음에
찰리 파커의 <바르바도스>와 듀크 엘링턴의 <스타 크로스드 러버스> 두 곡을 떠올린다.
책을 다 읽고 덮은 뒤, 두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벅찬 마음을 지닌 채 두 곡을 감상하였다.
그리고 내가 감상한 두 곡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찰리 파커'의 <바르바도스>
   
   
'듀크 엘링턴'의 <스타 크로스트 러버스>
   

찰리 파커의 바르바도스는 경쾌한 리듬의 곡으로,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어깨를 덩실덩실 거리며 그 리듬에 몸을 맡기게 된다.
이 곡을 감상할 때는 마치 내가 외국의 재즈클럽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맛있는 술과 함께 좋은 사람들, 그리고 이렇게 흥겨운 음악이 함께 하는 순간을 상상하니
'아! 천국이라면 이런 기분이 들 수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듀크 엘링턴의 스타 크로스트 러버스는 앞선 찰리 파커의 곡과는 다르게
느린 템포의 곡으로 마치 자신의 사랑의 이야기를 듣는 이에게 담담히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다.
한 음, 한 음이 마음을 적셔주는 느낌이 들었고
계속해서 똑같이 느리게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약간의 변주를 주어서
곡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해내는 것 같아 듣는 이로서는
듣는 재미와 그리고 깊은 맛이 공존했던 그런 곡이었다.


'듀크 엘링턴'의 <카라반>


광기어린 연주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해내었던 영화 '위플래시'의
마지막 엔딩곡이었던 '카라반'은 바로 듀크 엘링턴의 곡이다.
연주의 극적인 아름다움과 긴장감을 관객에게 선사해주었던 그 엔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바로 '카라반'이라는 곡이 주었던 긴장감이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얼마나 듀크 엘링턴이 재즈 뮤지션으로서 거장인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나는 두 곡을 접한 뒤 정말 알 수 없는 황홀한 기분에 빠졌다.
만약 음악을 맛으로 따지라고 한다면 재즈는 그 풍미가 엄청나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사실 재즈라는 음악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자발적으로 찾아서 들어보거나 한 기억이 전무하다.
재즈에 관심이 없었던 지난 날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지금이라도 이렇게 재즈라는 음악의 아름다움에 빠질 수 있게 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나는 앞으로 재즈라는 음악에 대해 많은 애정을 지니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재즈에 관련된 페스티벌이나 여러가지 공연들이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는 것 같다.
페스티벌에 참여해서 즐겨보고도 싶고, 재즈 공연도 접해보고 싶다.
여러분도 재즈의 아름다움에 한번 빠져보시길!
 
[임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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