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서스펜디드 커피 (Suspended Coffees) 를 아시나요?[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7.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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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 한 장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사실 이 사진을 작년 여름 미국의 한 Local Newspaper에서 우연히 접했다. 그 때 기사를 자세히 읽은 것이 아니라 사진을 스치듯 지나치며 봤는데 최근 기부문화에 관심을 갖고 검색하다 비로소 이 사진이 말로만 듣던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서스펜디드 커피 , Suspended Coff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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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서스펜디드 커피 공식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uspendedCoffeess

 
 돈이 없어 커피를 사 먹지 못하는 노숙자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미리 돈을 내고 맡겨두는 커피를 말한다. 자신의 커피 값을 지급하면서 불우한 이웃의 커피 값도 미리 지급해 보관하는 식이다.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싶은 사람은 카페에 “서스펜디드 커피 있나요?”라고 물으면 남겨져 있는 커피를 받을 수 있다. ‘맡겨둔 커피’ 혹은 ‘착한 기부 커피’, ‘커피 기부운동’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스펜디드 커피 [Suspended Coffee] (트렌드 지식사전, 2013. 8. 5., 인물과사상사)

 이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카페 소스페소(Caffe Sospeso: 맡겨 둔 커피)’라는 이름으로 전해 오던 전통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2010년 세계 인권의 날에 즈음해 이탈리아에서 ‘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란 페스티벌 조직이 결성되면서 본격화됐다고. 현재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세계 전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미리내운동


▲ 출처 : 유투브
 

 서스펜디드 커피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커피 수요가 높은 유럽 국가에 비해 한국의 노숙자나 불우이웃들에게 기부된 커피가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까? 다른 것들을 기부 할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 한국의 ‘미리내운동’ 이다.
 미리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미리내가게’에서 자신의 것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거나 추가로 더 지불하여 기부 할 수 있다. 그렇게 적립된 금액의 음식, 서비스는 불우이웃이나 노숙자들이 이 가게에 들러 사용할 수 있다.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처럼 커피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음식점, 목욕탕, 미용실 등을 포함한 400여 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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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미리내운동 공식홈페이지 , https://kr.pinterest.com/mirinaeso/


 맨 처음 이 운동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획기적인 기부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내가 내 커피를 한잔 사먹을 때 이르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기부 하는 것은 좋으나 내가 기부한 이 커피를 누가 언제 먹을지 모르는 것이고 또 난 이 커피를 여건이 되지 않는 노숙자나 정말 필요한 사람을 위해 기부한 것인데 다른 파렴치한 사람이 이용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거나 이 운동을 하나의 마케팅으로 이용하지 않을까 라는 의심도 들었다. 마치 당첨자가 있을것 처럼 속여 경품응모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어쩌면 기부라는 것이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전 세계적으로 '기부운동’ 으로 퍼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기부문화' 라는것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이처럼 기존의 기부문화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PC 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셜기부가 인기이다.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거나 트위터로 리트윗하면 기부되는 이 소셜기부는 기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특별한 과정 없이 일반인들이 쉽게 기부할 수 있다. 


▶ 네이버 '행복검색'

행복검색 검색어.png
 ▲ 출처 : 네이버 , 행복검색어


 하루에 한번쯤은 꼭 이용하게 되는 초록색 검색창. 수 십개의 실시간 검색어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한국의 대표포털사이트 ‘네이버’ 에서는 검색어만으로도 기부할 수 있는 ‘네이버 행복검색’ 캠페인을 실행중이다. 지정된 행복검색어를 검색하면 기부 할 수 있는 간단한 방식으로 관심 가지고 있거나 나누고 싶은 검색어를 선택해서 검색창에 
입력하면 된다. 나는 '문화예술지원' 을 검색해 스탬프를 모으고 있는데 다음에는 다른 검색어로도 참여해볼 예정이다.  


*네이버 행복검색 이용방법

1. 행복검색어 중 하나를 검색창에 입력한다. (로그인 후)
2. 하루에 하나씩 지급되는 스템프를 5개 모은다. 
3. 스탬프를 5개 모으면 1개의 콩으로 교환 가능 ( 콩 1개 = 100원 )
4. 차곡차곡 모은 콩은 기부하고 싶은 해피빈 모금함에 기부가능!!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png
 ▲ 출처 : 해피빈, http://happybean.naver.com/


▶ 다음 카카오의 ‘수화 이모티콘’ 그리고 라인 ‘프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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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인기 온라인 메신저도 기부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메신저의 이모티콘 사용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카카오는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열린책장'과 함께 지난 6월 3일 농아인의 날을 맞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히로와 나누는 사랑의 수화' 이모티콘 구입을 통해 적립된 기부금은 농아인을 위한 수화 영상 도서 제작에 전액 사용된다.
 또한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프리코인' 기부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프리코인을 활용해 지구촌 어린이를 후원할 수 있는 모바일 기부 서비스다. 라인의 프리코인에서 별도의 결제 없이 코인 교환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유니세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 모바일 서울 ‘착한클릭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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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

 
 서울시 홈페이지의 모바일버전인 ‘모바일 서울’ 에서는 서울의 사진 업로드만으로도 기부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착한 클릭 기부캠페인이란 서울시 모바일 대표 서비스인 ‘모바일서울(m.seoul.go.kr)’ 앱의 ‘사진속서울’ 서비스에서 시민들이 이용함에 따라 기부금이 적립되고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불우이웃 등 사회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기부제휴캠페인이다.
‘사진속서울’에 사진을 등록할 때마다 100원, 타인이 등록한 사진을 ‘좋아요’할 때마다 10원이 적립되며 이렇게 쌓인 기부금은 사회 소외계층에게 전달된다. 
 




 얼마 전 억만장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알 왈리드 빈 탈랄’ 이 전 재산 36조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떡볶이 할머니, 위안부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기부했다는 기사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화환을 선물해야 할 곳이 있어 알아보다가 한번 쓰고 버리는 꽃 화환이 아닌 쌀 화환을 선물한 적이 있다. 축하도 해주고 기분 좋게 기부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었다. 몇 년 전 1년 동안 재능기부하며 만난 많은 사람들과 배운 많은 것들은 내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다. 작년여름에는 SNS 에 접속만 하면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가득한 페이지를 매일 보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기부는 돈이 많은 재벌이나 유명인사들 만의 것이 아니다. 돈이 많거나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고 기부활동의 분위기나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꼭 많은 시간이나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돕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제는 기부와 봉사의 그 의미적 경계선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원하는 방식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점점 기부의 방식과 범위가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가끔 볼 수 있는 추억의 ARS 모금과 같이 전화 한통보다 더 쉬운 클릭 한번으로 기부운동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몇 백 만원의 큰 금액 보다 10원 100원이라도 그 관심이 그리울 수도 있을 테니.


[정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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