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글 입력 2015.07.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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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날씨가 오락가락 우중충하던 월요일,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로국립중앙박물관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에 다녀왔다.다른 곳은 모두 휴관이었지만 기획전시실만 운영하고 있었다. 자주 들렀던 이 곳이 한산해서 약간 놀랐다.프레스를 받고 전시실로 들어갔다. 전시는 시대의 흐름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시대별로 변화하는 예술 양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15세기 중세 예술부터 관람을 했다. 여느 유럽이 그렇듯 폴란드 중세 예술 또한 교회, 예배 장식 등 종교 미술이다.성경 속 인물이 주를 이뤘는데 대부분이 조각 작품이었다. 15세기는 폴란드 예술의 기원이라고 한다.다음으로 16-18세기 폴란드의 정치, 경제적 전성기 때의 작품을 관람했다. 값비싼 장신구와 갑옷들이 있었고 폴란드 귀족들의 고풍스러움을 담은 초상화도 있었다. 이 시대에 피어난 폴란드 귀족 특유의 정신 문화인 '사르마티즘'이 무엇인지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초상화에 나타난 귀족들의 자부심 넘치고 당당한 표정 또한 읽을 수 있었다.18세기 후반에 들어 폴란드는 러시아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의해 영토가 분할되고 100년도 넘게 식민지가 되었다. 이 시기에 예술은 폴란드 국민들에게 민족 의식과 애국심을 불러일으켰다.폴란드를 대표하는 역사화가 얀 마테이코는 지나간 폴란드의 영광을 되살려낸 작품들을 선보여 실의에 빠져있던 폴란드 국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얀 마테이코의 한마디로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내 맘속에 강렬하게 들어왔다.이 시기의 그림은 모든 것이 살아있는 듯 했다. 역사적 장면을 캔버스 위에 그대로 옮겨 담아 너무도 생생했다. 마치 액자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림마다 웅장함과 비장함 등을 느낄 수 있었다.20세기에 들어 다양하고 새로운 그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젊은 감각의 예술가들의 등장으로 폴란드 예술 스펙트럼이 넓어진 듯 했다. 밝아진 것 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슬픔도 느껴졌다.전시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난 후나 여전히 낯설었다.그러나 폴란드라는 나라는 우리가 자주 접하지 않았을 뿐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느꼈다.전시를 통해 잘 알지 못했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억압의 시대에 굴하지 않고 작품을 내어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나의 견문을 더 넓혀준 재밌는 전시였다.아트인사이트 (http://artinsight.co.kr)[김형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