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글 입력 2015.07.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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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3일 비오는 월요일,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에 다녀왔다. 원래 국립중앙박물관은 월요일에 휴관이지만 특별전시인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전시는 관람 할 수 있었다.

 나는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하여 안타깝게 도슨트 시간에 맞추지 못했지만 전시기간동안 오전 10시, 11시, 3시 총 3회 도슨트 진행 예정이라고 한다.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관람 하는 것이 경험상 이해도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꼭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나 나처럼 도슨트 시간을 놓친 사람들은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서 이용해도 좋다. 신분증을 맡긴 후 3000원을 내고 대여 가능하다.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전시관은 빨간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마치 폴란드 국기의 색깔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 했다.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몇 가지 작품을 소개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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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원고,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1473-1543

 코페르니쿠스의 저명한 책,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의 시발점이 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의 자필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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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두루마리」, 1605

 1605년 12월 4일, 지그문트 바자 3세와 오스트리아의 대공비 콘스탄챠의 결혼행렬을 그린 작품으로 길이가 15미터에 이르는 기록화이다. 그림에는 행사에 참여하는 인물뿐만 아니라 당시의 의상, 무기의 세부까지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17세기 왕실 문화와 복식 및 무구류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스톡홀름 두루마리를 직접 전시하지는 못했지만, 15미터의 작품을 영상화하여 보여줌으로써 마치 실제 작품에 그려져 있는 주인공들이 움직이듯 보여진 것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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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후반 폴란드는 러시아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의해 영토가 분할되고 만다. 한때 강력하고 넓은 영토를 자랑했던 폴란드는 이후 120여년간 유럽의 지도에서 사라지는 비운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정치적 억압의 시대에 예술은 폴란드 국민들에게 민족 의식과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역사화가 얀 마테이코는 지나간 폴란드의 영광을 되살려낸 작품들을 선보여 실의에 빠져있던 폴란드 국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위 글귀는 얀 마테이코의 명언중 하나.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에서는 작품 중간 폴란드화가들의 명언을 함께 실어놓았다. 작품과 함께 명언들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면서 그 폴란드예술가들의 사상, 역사와 문화, 작품에 대해 다시 반추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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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비치의 소녀」 , 아폴로니우시 켄지에르스키, 1910

 폴란드 중부에 위치한 워비치는 매우 화려한 여성 의상과 다채로운 민속 문화로 유명하다. 이곳의 영성들은 주로 수를 놓은 코르셋과 밝은 색의 줄무늬 치마, 피나포어를 입었다. 민속의상 중 하나인 피나포어는 머리나 어깨를 덮는 옷으로 그림 속 워비치 소녀 역시 피나포어를 입고 있다.

 폴란드가 국권을 상실한 시대에 그려진 이 그림. 그리고 이번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 메인 포스터의 작품이기도 한 이 그림은 사실 폴란드에서는 그리 인기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한다. 그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 전시의 메인 포스터 작품이고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폴란드가 국권을 상실한 시대에 그려진 이 그림에 민속의상을 입고 있는 이국적인 소녀의 눈에서 애틋함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이 작품이 비록 먼 나라이지만 역사적으로 나라를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폴란드 국민간의 민족적 정서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로 생각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다시 보니 빨간색으로 꾸며진 전시관 테마와 잘 어울리는 그림이기도 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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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르카 마장조 Op.6 NO.3」, 쇼팽, 1830


 쇼팽의 마주르카 마장조 친필악보이다. 폴란드의 전통 춤곡인 마주르카. 쇼팽의 마주르카는 폴란드의 전통 춤곡 선율을 그대로 갖다 쓴 것이 아니라 그 전통멜로디를 자연스럽게 녹여서 쓴 것이 특징이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유럽의 저명한 작곡가와 피아니스트로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결국 빼앗긴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파리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비운의 쇼팽. 전시관에는 쇼팽의 코너가 따로 설치되어 있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중 한명이라 그런지 집중해서 본 코너였다. 마주르카 친필악보가 전시된 곳에서는 직접 음악이 흘러나와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쇼팽의 일대기를 영상화하여 만든 비디오도 볼 수 있었는데 ( 굉장히 길었다. ) 이것이 작품을 이해하고 보는데 더 도움이 되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쇼팽박물관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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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의 폴란티 공원」, 스타니스와프 비스피아인스키, 1894

 동틀 무렵에 크라쿠프 구시가지를 둘러싼 공원 쪽에서 한때 폴란드 국왕들의 보금자리였던 바벨성을 바라본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번 폴란드, 천년의 예술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자면 이 작품이라도 말할 수 있다. 흐릿한 국왕들의 보금자리인 바벨성과 앙상한 나뭇가지들 그리고 안개가 낀 듯 무채색의 색감으로 글낸 이 작품에서는 주권을 빼앗긴 폴란드의 암울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곧 해가 뜰 듯한 새벽녘을 연상하는 이 작품은 희망적인 미래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마음속에 많이 남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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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거의 끝자락에서 볼 수 있었던 예쥐 노보시엘스키의 명언. 
많은 생각을 주는 명언이다.








총평 ★★★★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작품이 다양하거나 많지는 않았지만 각 섹션별로 핵심만 알차게 구성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설명도 자세하게 잘 되어있었다. ( 오디오가이드 대여는 필수! 훨씬 좋았다. )

 특히, 영상으로 볼 수 있었던 폴란드의 역사, 쇼팽의 일대기 등은 작품 보면서 기본적인 역사적, 개인적 배경을 이해하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영상 중간 중간에 오타가 많았다.
 어찌보면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라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예술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시간이 된다면 함께 진행되는 연계공연도 참석하고 싶다.






▶ 공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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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주최 : 국립중앙박물관, 바르샤바국립박물관, KBS한국방송, 아담미츠키에비치문화원
ㅇ주관 : KBS미디어, (주)ENA
ㅇ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주한폴란드대사관
ㅇ협력 : 크라쿠프국립박물관, 포즈난국립박물관, 바르샤바왕궁
ㅇ전시기간 : 2015. 6. 5(금) ~ 8.30(일)
ㅇ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ㅇ전시문의 : 1688-9891
ㅇ홈페이지 : http://www.polandart.co.kr
ㅇ입장료 : 성인(24세이상) 13,000, 대학생/중고생 11,000, 초등학생 8,000원,
유아 5,000원, 65세 이상 6,000원
※ 단체 20인 이상 할인
※ 문화의 날 50% 할인(현장 구매시) 당일 저녁5시~8시 입장객 대상
※ 다둥이 카드 소지자 할인 20~40% (현장 구매 시)
2자녀 가정 : 관람료 20% 할인
3자녀 가정 : 관람료 30% 할인
4자녀 가정 : 관람료 40% 할인
5자녀 이상 가정 : 관람료 40% 할인, 5번째 자녀부터 무료
ㅇ관람시간 : 화, 목, 금 : 오전9시~오후6시 / 수, 토: 오전 9시~오후9시
/ 일, 공휴일: 오전9시~오후7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월요일개관 : 7/13, 7/20, 7/27, 8/3, 8/10, 8/17







[정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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