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예술 작품의 가격에 대한 간단한 고찰의 시작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5.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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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201000979000056831.jpg▲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이 11일(현지시간) 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전세계 미술품 경매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낙찰됐다. (출처-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50512010005683)


  17937만 달러(1955억원). 참으로 경이로운 금액이다. 더군다나 하나의 그림에 이러한 자본가치가 부여되었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작품은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낭만주의 거장 외젠 들라쿠르아의 알제의 여인들을 모티브로 삼은 그림이며 피카소의 특기인 큐비즘 양식을 활용해 같은 제목의 작품을 만든 것이다.

   


mug_obj_201401141405179358.jpg▲ 뭉크-절규, 뭉크의 절규 또한 2012년 5월, 1억1992만 달려, 한화 약 1307억원에 낙찰되었다. (사진 출처: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598&memberNo=164158&vType=VERTICAL)


 

  피카소의 그림뿐만 아니라 프란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습작은 한화 약 1540억원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포인팅 맨은 약 1540,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1307억원에 거래되었다. 그림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 미술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궁금한 질문이다. 예술계에 종사하거나 미술시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특정 작품의 가격에 의문을 품거나 흔히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발언은 위험할 수 있다. 그들은 즉시 우리들의 무지에 혀를 찰 것이며 거대하고 숭고한 예술 담론을 이해함에 다시 한 번 감사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주의적 예술시장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잘못은 아니다. 사실 예술의 엘리트적 계층과 일반 대중들과의 호흡은 뛰어나지 못하다. 플루서의 관점에서 보자면 현대 예술의 종사자들은 엘리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으며 극장 담론’, ‘원형 대화식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띄고 있다. 그들의 예술은 우리에게 더는 예술적이지 못하게 되었고 그들의 세계는 너무 심오하다. 우리는 차라리 생활과 밀접해 있는 대중문화에 더욱 매료되며 미술관의 출입은 특별한 날, 특별한 복장을 하고 가는 곳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들의 세계를 이해해야 할 것이며 현대 예술의 엄청난 자본가치 창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예술에 대해 알지 못해도 된다는 것은 대중적인 기만이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고가는 예술세계에서 가치는 곧 돈으로 표현되며 이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m68_04_i5.jpg▲ 원형 대화에서는 참가자들 이외의 관객들이 특정 사건에 대한 현상에 대해 알기 어려우며 구성원들 내부만의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여 엘리트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진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91531&cid=42238&categoryId=42250#TABLE_OF_CONTENT7)


 

  예술의 가격은 다양한 조건들에 의해 정해진다. 아트컨설턴트 최지혜는 영남일보의 [문화산책] 칼럼에 미술사적 위치, 작품의 질적 수준이나 상태, 이전에 비슷한 작품이 거래된 가격, 작가나 작품의 호응이나 공감의 정도등이 그림의 가격 산정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또한 그림이 비싼 이유에 대해 심은록은 그의 저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에서 오늘날 예술의 역할은 사회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역사적 지표를 형성하는 것 등이라고 이야기 하며 현대 예술이 비싼 이유를 책을 통해 풀어낸다. 배해경 크리스티 서울사무소장은 중앙일보에서 피카소의 그림이 엄청난 액수로 팔린 것에 대해 작품의 희소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예술의 가격형성에 대한 의견들은 많으며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이 원인으로 작동한다.

   


ASD.JPG▲ 심은록,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 아트북스, 2013, 예술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과 예술가들의 개별 특징을 예술 세계와 접목시켜 분석하였다. (사진 출처-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14748)


 

  분명 예술의 세계는 어렵다. 예술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많은 학문적 접근들이 필요하기도 하다.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개념을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 적용시키기도 하며 르네상스의 대표작들은 데카르트 철학을 통해 분석되기도 한다. 역사, 철학, 수학, 음악, 미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예술을 보는 눈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액수로 교환되는 그림들에 대해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아야할 이유들은 무엇인가? 단순히 귀찮음으로 인해 하나의 새로운 변명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ĸó2.jpg▲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와 '연인'. 그의 그림을 분석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이론을 적용시키며 이는 비 전문가에게 고단한 앎의 과정이 될 수 있다.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slamdunk999/220185406709)






참고 자료:

 

도서:

 

심은록,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 아트북스, 2013

빌렘 플루서, 코무니콜로기, 커뮤니케이션 북스, 2011, 김성재 역

 

인터넷:

 

최지혜, “그림값이 8영남일보, [문화산책], 2015.03.24., 접속날짜: 2015.05.24.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50324.010250807050001

 

 

 

[김겨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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