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애마부인>시리즈 이전에 1950년대에는 <자유부인>이 있었다. 왠지 야릇함이 풍겨오는 제목에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온갖 상상들이 뛰어다닌다. 상상의 색은 살색.(인종비하발언 아닙니다) 하지만 섭섭하게도 <자유부인>은 배우의 의상비가 필요 없다는 에로영화는 아니다. 그래도 실망하지마시라. 일일 드라마 뺨치는 자극적인 막장 스토리와 가득 찬 볼거리들은 물론 뜻 깊은 메세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으니.

<자유부인> (1956)
감독 한형모
출연 박암, 김정림
대학교수 부인 오선영(김정림)은 양품점에서 일을 시작한 후, 최윤주(노경희)를 만나 댄스파티에 가게 되고 옆집 청년 신춘호(이민)에게 흥미를 느껴 그에게 춤을 배우게 된다. 한편 장 교수(박암)는 제자인 타이피스트(양미희)에게 이끌리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부인이 돌아올 날을 기다린다. 영화 종결부에서 오선영은 잘못을 뉘우치고 가정으로 돌아온다.
1956년에 개봉한 한형모 감독 연출의 <자유부인>은 195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영화로 유명하다.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124분! 현재 상영 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41분임을 비교해보면 옛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꽤 길다고 볼 수 있다. <어벤져스>시리즈처럼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장면은 없지만 <자유부인>은 개봉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제목처럼 자유를 추구하는 여인이 나온다. 여인은 가정이 있는 부인이지만 부정을 저지르고, 남편에게 들키고, 헤어짐을 당한다. 결국 가정은 해체된다. 앞서 말한 전반적인 스토리는 평범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요즘 흔히 말하는 막장 스토리와 닮아 있다.


주인공인 자유부인 오선영은 카사노바 같은 젊은 남자 춘호와 바람이 난다. 춘호는 옆집 남자이자 자신의 조카의 남자친구!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을 고용한 양품점 여주인의 남편과도 부정을 저지른다. 또한, 대학교수인 주인공의 남편도 은미라는 여자와 맞바람을 핀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고 있는 1950년대의 분위기에 비하면 영화 속 내용은 정말 놀랍도록 개방적인 사회분위기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연출적인 부분들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었다. 여주인공의 동창회 장면에서의 노래 부르는 여가수라던가, 무도회장에서의 춤추는 댄서라던가 뮤지컬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영화에 볼거리를 더하였다. 적절한 음악들도 좋았다. 1950년대 배경에도 불구하고 연인들이 키스를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 것은 놀라웠지만, 역시나 잠자리나 성행위를 묘사하는 장면들은 은유적으로 침대를 카메라에 담아놓은 표현들이 흥미로웠다.

영화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대학교수 부인의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에서는 반복적으로 양품이라던가, 무도회와 같은 서양문물과 자유라는 개념에 대해 보여주는데, 이는 그 당시에 여자 주인공처럼 여성들의 위치에 영향을 준 것들로 보인다. 또한 여자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독립적이고 개방적인 모습들도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영화는 한국전쟁 이후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쾌락적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신여성을 영화 속에 담아낸 것이다.
아래 주소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제공하는 영화 <자유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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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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