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정의 달 5월 객석음악회-라이징스타

글 입력 2015.05.07 00:0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5월 가정의 달 객석 음악회, RISING STAR

 

20150417153834_4361.jpg


 

 아트인사이트 초대로 5월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5월 가정의 달 객석음악회, RISING STAR’ 공연을 가족들과 함께 보았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가족들과의 시간이 줄어듦을 느꼈다. 이번 달에 기회가 좋아 가족들과 함께 연휴를 보내게 되어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도 있었고, 즐거운 콘서트도 함께 보며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해서 오래 기억남을 5월이 될 것 같다.


 예술의 전당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객석 음악회 RISING STAR을 5월 4일에 했었는데, 콘서트 이름처럼 객석과 함께 하는 음악회여서 색달랐다. 류성규 지회자와 영국의 레이너 허쉬 지회자가 각각 1부와 2부를 맡아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하였다. 1부는 오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시작하였다. 익숙한 노래로 시작해서 편하게 즐기며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의 김영욱, 첼리스트의 이정란, 테너의 김세일의 독주곡들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72c70c9c59d38469a2356d2631aa8c5d_47qHYikc8jhuFHxa.jpg



 인터미션을 가지고 지휘자 레이너 허쉬로 2부가 시작되었다. 클래식과 코미디를 결합한 무대로, 현재 유럽에서 가장 ‘핫’한 지휘자로 알려진 그는 등장부터 우스꽝스러웠다. 넘어질 듯이 뛰어 나와 관객들과 밝게 인사를 했다. 정말 클래식 공연에서 한 번도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엄숙한 공연장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그리고 서툰 한국말로 무대 뒤의 화면을 이용해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1부처럼 익숙한 클래식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첫 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의 서곡이었다. 그러고는 2번 째 곡으로 독특한 연주를 했다. 그것은 미구의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리로이 앤더슨이 작곡한 ‘타자기’라는 곡이었다. 실제로 오케스트라에서 타악기를 맡고 있는 연주자 분께서 나오셔서 타자기로 연주를 했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멜로디로 경쾌하고 해학적인 음악에 모두들 웃으면서 공연을 보았던 것 같다.



240d652eda79577fc3d5bb775430707c_OECLf12dYDueA4flx.jpeg



 지휘자가 관객을 위한 교향곡으로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관객들과 연주자들의 소음으로 만들어지는 소리를 연주하는 곡도 있었다. 그 순간 미국의 작곡가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떠올랐다. 연주자들이 어떤 연주도 하지 않고 연주장의 소음만으로 음악이 되는 곡인데, 이를 레이너 허쉬는 좀 더 재미있는 요소를 가미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것 같다. 연주자들이 연주가 아닌 일상생활에 내는 소음들(기침, 가래, 침, 재채기)을 내고, 관객들은 그런 무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내는 소음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중 ‘환희의 송가’를 관객들의 투표에 따라 편곡해서 연주하는 시간도 있었다. 지휘자는 화면에 투표할 주소를 띄워 관객들이 핸드폰으로 자신이 듣고 싶은 장르를 선택하는 것이다. 장르에는 바로크, 미니멀리즘, 컨트리, 라틴, 록, 팝 등 다양했다. 투표 순위에 따라 연주를 했는데, 지휘자는 그 곡에 따라 춤도 추고 소리도 지르며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팝은 영화 타이타닉의 삽입곡과 믹스해서 편곡했었는데, 지휘자가 지휘를 하다가, 영화 속 장면을 따라 하기도 했다. 클래식을 단순히 클래식으로만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편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NISI20150506_0010907855_web.jpg


 레이너 허쉬가 편곡한 ‘윈도우 왈츠’도 독특했는데, 오케스트라 연주로 컴퓨터 윈도우의 효과음(전원 켤 때, 전원 끌 때, 메일 보낼 때, 오류 났을 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든 것이었다. 오케스트라 악기들로 전자 제품의 효과음들을 연주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어울리고 재밌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윈도우 효과음으로 만든 노래가 떠오르기도 했고, Zooly의 ‘Siri Says’라는 아이폰 효과음(문자오는 소리, 메일 보내는 소리, 충전기 꽂을 때의 소리, 벨 소리 등)으로 만든 곡과도 비슷했다.


 오랜만에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일상생활에 들어봤지만 어떤 곡이진 몰랐던 노래들도 많이 듣게 되었고, 클래식을 친숙하다 느끼지 못했는데 다양하고 유쾌한 공연 구성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1부의 류성규 지휘자의 공연으로 다양한 독주곡들을 들으며 점차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2부의 레이너 허쉬의 공연으로 색다르게 음악들을 접할 수 있었다. 레이너 허쉬는 일상생활에 친숙한 소재들을 클래식에 가져와 접목시키는 데에 능력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선했던 음악회였고, 클래식이 마냥 어렵고 낯선 것이 아니라 익숙한 노래부터 접하면 쉽게 즐길 수 있음도 느꼈다.



[황서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