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기울어지는 [회화, 카이스 갤러리]

글 입력 2015.04.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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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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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지는


일자 : 2015.4.9 ~ 2015.5.1

시간 : 10:00am~06:30pm / 토요일_10:30am~06:00pm (일,공휴일 휴관)

장소 : 카이스 갤러리

주최 : 카이스 갤러리




문의 : 02 511 0668





<상세정보>


카이스갤러리는 실내풍경의 전형적인 모습 안에서 사물의 원근법적 시각을 교묘히 비틀어 궁금증을 유발하는 송은영 작가의 개인전 <기울어지는 Inclined>을 오는 4월 9일부터 5월 1일까지 개최한다.

송은영 작가의 작업은 큰 틀에서 보자면 일루전과 존재 그리고 기억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 그 동안 작가는 다양한 재료(사진, 거울, 마커 등)를 사용했었으나, 2007년부터는 유화라는 가장 클래식한 재료를 사용해 사물과 풍경 그리고 보는 이의 시선 간의 심미적, 심리적 관계를 화면에 부드러운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보여지고 있는 ‘침범’이란 개념은 가려진 뒤쪽 사물을 앞에 보이게 하면서 원근법 질서를 ‘조용히’ 교란시키는 것이다. 작가는 이 교란이 뒤의 사물을 앞의 사물과 동등하게 한다고 여긴다. 다시 말해, 작가의 회화는 가려진 뒤쪽을 드려내는 작은 배려이며, 이 배려는 동시에 앞 사물의 부재(不在)를 초래한다.

이번 개인전 <기울어지는 Inclined>에서 소개되는 10여점의 그림은 그 동안 회화에서 보여주었던 ‘침범’(어떤 것이 차지한 빈 공간 드러내기)이라는 개념의 시각화와 더불어, 일상을 둘러싼 세계(사회, 환경)가 작가에게 들어와 반영된 작업을 보여주며, 이 때 작가는 ‘트라우마적 세상보기’에 집중한다. 비뚤어진 중력들이 병존하고, 빈 공간이 ‘침범’하는 풍경은 멈춰진 ‘진공풍경’ 같아 보이며 평온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이 진공풍경은 믿고 싶지 않은 불안함을 나타내는 지금, 여기이다. 작가는 무언가에 의해 덮여져 있는 곳, 가려져 소외된 곳 그리고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떠한 부분을 침범하고 있는 ‘무엇 뒤’의 빈 공간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사라진 공간이 나타나길 항상 바란다. 왜냐하면 어떤 사물이 그 안에 있을 때, 늘 그 공간은 (그만큼) 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소파가 아름다운 공간에 있다면, 소파의 미가 어떠하던, 절대 (소파가 차지한) 그 빈 공간만큼 아름다울 수 없다.” 
-Andy Warhol, , Flammarion, p.116
또한, 송은영의 회화작업은 일상의 평범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내에 배치된 사물들이 원근법의 원칙을 벗어나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의 그림 제목이 번호인 이유는 제목에 감정이입이나 직관 등을 배제하기 위함이고, 눈에 제일 띄는 사물을 부제로 븥인 것은 그림을 잘 기억하기 위함이다. 
“기울어진 것들-커튼, 샹들리에와 벽에 달려 있는 액자들-, 사라질 찰라의 노란 후리지아 꽃, 창 밖에서 조금씩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기울어진 물, 진공 상태 같은 실내, 접시 위에 장식처럼 놓인 파란 뱃머리, 무언가 말하고 싶은 하얀 쪽지, 수직으로 선 헬기의 프로펠러 포스터, 주황 조끼, 파란 서핑보드, 빨간 소풍모자, 오렌지 줄무늬의 물고기 장식, 주황색 물방울 무늬의 에메랄드 빛 벽지, 벗은 교복 셔츠, 그렇지만 찬란한 창 밖의 하늘... 모두 하나를 가리키고 있고,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의 은유이기도 하다. 
사라지려는 순간과 영원할 것 같은 진공의 풍경...... -작가노트 중에서-


작가는 어떤 사건에서 느낀 불안과 공포 그리고 무기력감을 이번 <기울어지는 Inclined> 작업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햇살 가득한 봄날, 캔버스 위에 부드러운 색감으로 펼쳐진 침범된 공간과 기울어진 진공풍경을 통해 작가와 조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 송은영(1970-)작가는 용인대에 출강 중이며, 세종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주요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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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파란벽 (21 Blue wall), oil on linen_100x10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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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샹들리에 (21-1 Chandelier), oil on linen_41x53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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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꽃 (21-2 Flowers), oil on linen_41x32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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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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