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 하모니

글 입력 2015.03.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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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박경랑의 춤, 박정욱의 소리.
하모니
하모모니.jpg



‘전통공연’.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덩기덕 쿵더러러러?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면서 들어본 수궁가?
어렸을 적 학교/유치원에서 소풍으로 갔던 민속촌에서 본 풍물놀이?
여기, 당신의 오감을 충분히! 자극할 무대가 있다.
지난 24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있었던
박경랑 선생님의 춤, 박정욱 선생님의 소리가 만나 흥겨운 하모니를 만들었다.



하모니.jpg

박정욱 선생님의 유쾌한 사회와 함께
이번 공연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박경랑 선생님의 ‘회상’이라는 작품이,
2부에서는 ‘배뱅이굿’이 관객을 맞이하였다.

박정욱 선생님의 사회는 관객 맞춤형(?)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문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없음’을 잘 나타냈다고 할 수 있었다.
관객으로 마이크를 유도하며 함께 참여하길 유도하셨고, 추임새도 넣어달라 말씀해주셨다!
의자가 없는 마당놀이 형태였으면 어떤 사회가 진행됐을까?
그 날 난 관객이 아니라 공연에 까메오로 출연한 한 명의 배우였다!!!!!

박경랑 선생님의 1부 회상.
오직 춤으로만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기약없이 떠난 남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자.
떠나간 남자가 써 준 편지 한 장을 꼭 품은 채 기다리기만 하는 여자.
선생님의 동작 하나하나엔 힘이 실려있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춤. 춤에 실린 선생님의 혼.
그 혼에서 나오는 기운에 압도당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거다.

흥겨운 2부 배뱅이굿. Good!
여인의 한을 뼈저리게 공감하고, 소리와 춤이 함께하는 배뱅이굿이 펼쳐졌다.
배뱅이. 잘 사는 집안에서 곱게곱게 자라다가 어느 날 찾아온 중에게 한 눈에 뿅! 가고.
그 중을 기다리다 결국 죽어버린 배뱅이. 그 배뱅이의 한을 풀기위해 전국 각지, 아니 저~어기 미국에서도! 무당이 찾아온다. 아니 춤판이 펼쳐진다.

박정욱 선생님의 흥겨운 배뱅이굿.
월요병의 사투와 화요일의 기나긴 여정으로 쌓인 피로를
한 방에 싸악~ 씻겨주는 흥겨운 굿이었다.
배뱅이Good!

박경랑 선생님의 교방소반춤! 머리에 이고 추는 춤이 싱기방기하다.
우아..........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생각을 전혀 않는다.
백재화 선생님, 성예진 선생님! 지난 1월 22일 온 공연에서 창덕궁 소극장을 춤사위로 가득 채워주신 선생님들의 무대를 다시금 볼 수 있어 너무 반가운 무대였다!
관객, 춤꾼 구분없이 신나게 흥을 공감하는 모습이 너무나 정겨웠다.
외국인 관객 두 분도 무대 위에서 춤을 추셨다. 아니, 불려가셨다.
소극적인 한 분과 달리 다른 분이 어찌나 적극적으로 놀아주시던지!!
즐거운 기억으로 남으셨길 바라면서 ☆
관객과 막걸리 한 잔씩 걸치면서 오늘의 하모니는 끝!



하모니1.jpg

볼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나라 춤은 그 선이 너무나 우아하다.
너무나 우아한 나머지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 아름다운 선을 보다 많은 내 또래의 사람들이 즐겨줬으면’
자그마한 소망을 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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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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