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유혹하는 글쓰기 [문학]

글 입력 2015.03.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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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쇼생크 탈출>, <샤이닝> 등 공포&호러 소설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글쓰기 론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글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유익한 책이다. 일단 이 책은 다른 글쓰기 책들과는 다르게 재미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글 쓰는 방법을 말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글을 쓰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는 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조금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책의 내용은 수필이나 다른 문학 장르보다는 ‘소설’을 쓰는 방식에 맞혀져 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방법들은 다른 종류의 글을 쓸 때도 분명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그는 창작론에서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이야기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을 잘 읽혀야 한다. 그가 말하는 기본이라는 것은 어휘력, 문법, 문체를 말한다.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그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적절한 상황에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위와 같은 기본 외에도 우리에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깊이 와 닿았던 조언 3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가장 중요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한다. 모든 책에는 반드시 가르침이 담겨 있기 마련이라 어떤 책이든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 판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된다고 스티븐 킹은 말한다. 또한 그 책들을 읽으면서 좋은 문체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기만의 문체를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시간을 내어서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도 요령이라는 그의 말이 감명 깊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은근히 책을 읽을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것 때문에 책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사실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거나, 혹은 침대에 누워서 잠이 오기를 기다릴 때 책을 읽는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울 것이다.

 

두 번째는 아는 것에 대해 쓰라는 것이다. 소설의 임무는 거짓의 거미줄로 이루어진 이야기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쓰되 그것을 확장하여 그 속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삶이나 우정, 인간관계, 일, 성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을 섞어 독특한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지식 말고도 마음으로 아는 것과 상상력으로 아는 것들을 충분히 이용하여야 한다. 다른 어떤 글을 쓸 때도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아는 것을 쓸 때 우리는 글의 진정성을 획득할 수 있고, 독자로 하여금 허구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작품 수정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스티븐 킹은 작품의 초고를 쓰고 난 다음, 자신이 쓴 책을 적어도 ‘6주’ 정도는 숙성을 시키라고 말한다. 서랍에 집어넣고 절대 꺼내어 보지 말라는 것이다. 6주라는 시간을 지내는 동안, 자신이 몰입했던 소설의 세계에서 멀어지게 되고 플롯이나 등장인물들의 성격에서 명백한 허점들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들뜬 열기를 식히고 좀 더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작품을 돌아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전달하려는 의미에서 벗어난 글들은 지워버리고 모자란 부분은 덧붙이라고 말한다. 그는 수정본 = 초고 – 10% 분량을 유지하라고 한다.

 

그는 내가 열거한 세 가지 이외에도 플롯보다는 스토리의 중요성이라던가, 대화 그리고 묘사에 대해서도 훌륭한 조언을 책에서 서술하고 있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서 글을 읽고 글을 쓴다. 사소한 메모나 일기에서부터 시나리오, 시, 에세이, 소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우리는 글을 읽거나 쓰는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한다. 나는 요즘 일기나 에세이들을 쓰면서 글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기능에 대해 감탄 하고 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을 많이 겪었는데, 그 때마다 글을 읽거나 쓰면서 감정을 가라앉히고는 하였다. 꽤나 효과를 보았다. 그러면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더욱 고취시킬 수 있었다. 여러분도 스티븐 킹의 책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이 한 뼘 더 자라나길 기대한다.

 

[신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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