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순간의 영혼을 포착하기 위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열정, IN 동대문디지인프라자(DDP)

글 입력 2015.02.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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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생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길 바랐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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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예술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기에, 이번 문화 초대는 나에게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전시관에 방문하기 전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직접 경험하는 걸 좋아는 성격이기에 그의 사진을 보면서 방법을 터득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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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 첫 작품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전의 걱정과 달리 그의 사진 작품들을 읽기 위한 나만의 자세가 서서히 성립되었다. 미술 작품들을 관람하는 자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가 앙리 카르티에가 되어 그 현장에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기 전, 내 눈을 통해 보이는 세상에 나는 어떠한 감정을 떠올리고 있는가 나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을 몸으로 느껴보았다. 지금 이 감정을 작가도 느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 작품들도 이와 비슷한 입장에서 바라보려 하였다. 그 사람이 풍기는 아우라를 한정된 틀 안에 어떻게 최대한 담아낼까 고민해보았다. 그러기 위해 작품에 표현된 인물들의 ‘눈’을 읽으려 노력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나와 친분이 없는 사람들이기에 감정을 읽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작품 제목에 나타난 그들의 직업을 통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 하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문구가 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달아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중해 그 숨결을 포착하는 것이다.”

 

이 문장에 인상을 받아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기었다.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많은 사진을 찍는다. 우리가 그토록 많은 순간들에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간이 지난 후에 옛날 그 기억과 감정을 다시 느끼고 추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달아나는 현실’, 우리의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가기에 그것을 인간의 힘으로 붙잡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사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작가는 ‘숨결’ 즉, 영혼의 순간을 잘 잡아내는 것이 임무이다.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앙리 카르티에가 얼마나 진중한 태도로 촬영에 임하였는지, 세상을 세심하고 감성적으로 바라보았는지,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작품들을 통해 잘 느껴졌다. 더구나 그 당시의 카메라에는 연속 촬영의 기능이 없었을 터인데 행동의 순간에 셔터를 누른 그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앞으로 나도 사진을 찍을 때 그의 자세를 본받아 나의 온 영혼을 담아 사진을 찍으려 한다.^^

그렇다면 그냥 막 찍는 사진들보다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전  시  명 : 10주기 회고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展 -영원한 풍경

일       시 : 2014년 12월 5일 ~ 2015년 3월 1일 (매주 월요일 & 구정 당일 휴무)

장       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전시관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수, 금 오전 10시 ~ 오후9시)

관  람  료 : 일반 120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7000원

문       의 : 02) 735-4237 / hcb2014@naver.com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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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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