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블라디미르 쿠쉬 展 관람 후기

글 입력 2015.0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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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프리뷰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다양한 그의 작품을 만난 시간은 시선의 역발상, 창조의 힘은 환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온 정신을 흔들어 놓았던 시간이었다.
 
 
살바도르 달리의 계보를 잇는 러시아 태생의 그는 미국에 정착한 후 조국인 러시아, 홍콩, 프랑스, 미국 등 순회 전시를 이어 대한민국을 찾았다고 한다. 미술사를 깊이 공부하지 않은 관객인 나의 입장에서도 그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웠지만, 하나하나 한편의 동화와 같은 세계로 이끈 작품들은 흡사 한편의 팀버튼 감독의 영화를 보는 듯 하였다. (아마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관계자라면 틀림 없이 그를 영입할 것이라 확신한다.)


 
자세한 리뷰는 생략하고, 이번 포스팅에서 관람 후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보자다.  최근 드라마 미생에서 보면 주인공 장그래가 신사업을 구상하다 세계지도를 거꾸로 바라보는 장면이 소개된 적이 있다. 누군가 잣대를 그어놓고, '세계는 이런 것이다.'라고 획을 그어 버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창조와 창의가 나오겠는가?
 
 
블라디미르 쿠쉬는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만나는 소재를 가지고 그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풀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올 작품들을 판도라의 상자처럼 꺼내 놓았다. 아마 그는 성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싶었고, 자연과 동물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듯 싶었다. 예를 들자면, 코끼리 코와 트럼펫의 외향적인 공통점을 가지고 이를 <아프리카 소나타>에서 함께 향연을 펼친다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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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소나타, African sonata,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61x53.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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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해변, Sunrise By the Ocean, Vladimir Kush, painting on canvas, 63.5x53.4cm
 
 
<해돋이해변>에서는 알을 중심으로 세계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전시를 가보면 알겠지만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라고 질문을 던지는 문구가 소개되어 있다. 사실 이 논제는 쉽게 답이 내기 어려운 법. 그러나 이 작품을 보면 알이든, 알을 품은 그 어떤 무언가의 생명체든 그 존재를 잠시나마 생각해 보게 하였다.
 
이 외에 섹션별 대표작과 그의 드로잉 및 조각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블라디미르 쿠쉬 展>은 김경주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과 함께 전시가 되었는데, 개인적인 관람 후기를 잠시 논하자면, 작가가 말한 작품의 탄생배경과 이야기가 그의 시와는 동떨어진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경주 작가가 시극실험운동을 하는 작가이다 보니 그의 실험정신과 도전의 시도는 좋았다고는 보나, 내 입장에서는 100%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아울러 관람 후 아트샵에서는 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과 관련된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 또한 퀄리티가 한층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짧은 시간이지만, 청룡열차를 몇 바퀴나 타고 환상의 세계로 다녀온 듯한,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가 되었던, <블라디미르 쿠쉬 展>은 내게 오감충족과 더불어 시선의 역발상의 중요성을 알려준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4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진행되니 꽃피는 봄, 그의 작품과 함께 따스한 봄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과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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