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요함 속 한 끝이 있는 공연, [온]

글 입력 2015.01.28 22:5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온 (2015.01.15).jpg

안녕하세요? [온] 리뷰로 돌아온 아트인사이트 서포터즈 3기 김여민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저녁에는 [온] 공연을 보기 위해 창덕궁 소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보고 느낀점에 대해서, 지난 <배비장전> 리뷰와는 달리 평범한 문단글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공연은 위의 포스터에서 소개된바와같이 김혜수 선생님의 진행하에 영남승무, 영남교방살풀이, 영남선비춤, 영남교방청춤과 더불어 고석용선생님의 장구 독주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온]은 최은숙 선생님의 웅장하면서 담백한 영남승무로 공연의 시작이 알린 후 유안나 선생님의 영남교방살풀이가 시작되자 객석 분위기가 침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인생을 나타내는 하얀 수건과 무지개색 수건들로 살풀이가 이어지고 태평소소리가 구슬피 들려와서 인상을 찌푸린채 진지하게 공연을 끝까지 보게되었습니다. 영남교방살풀이가 끝나자 앞서 선보인 공연들과는 대비되는 영남선비춤과 영남교방청춤 순서를 위해 장구 독주공연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습니다.
 
고석용선생님의 장구 독주공연은 부가적인 순서였음에도 단연 돋보이고 으뜸으로 손꼽을 수 있는 공연이였습니다.양손에 궁채를 쥐고 연주할 때와 양손에 궁채,채편을 각각 쥐었을 때 소리의 크기가 비슷하게 들릴 정도로 열정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장구에 가죽으로 만들어진 고정장치를 중립으로 둔채 연주를 하시다가 한 손으로는 연주를 이어서 계속 하시고 반대편손으로는 가죽장치를 선생님의 오른쪽으로 모두 조여가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디테일한 부분도 인상적이였습니다. 강렬한 조명 열기과 긴장감으로 땀을 뻘뻘 흘리셨지만 박경랑 스승님과 스텝들이 모여서 추임새와 응원을 아낌없이 보내니 활짝 웃으시면서 연주에 박차를 가하시는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제 앞자리에서 두 손으로 입을 가린채 어깨를 들썩이며 장단에 맞춰 비트박스 흉내를 내던 꼬마아이도 눈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영남 선비춤과 영남교방청춤은 영남교방살풀이, 장구 독주공연과 대비적으로 절제미가 돋보이는 공연이였습니다.백재화선생님의 영남선비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선비의상을 맞춰입으시고 한 손에는 부채를 쥐신채 사뿐사뿐 걸어다니시며 춤을 추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였고 꽹과리소리와 태평소소리에 초점을 맞추어 공연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성예진선생님의 영남교방청춤은 기생의 한복을 차려입으시고 어두운 바탕에 금색으로 한자가 써있는 부채를 쥐고 나오시니 시각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름답게 차려입으신 의상에 비해 춤동작들이 어설퍼보여서 조금 아쉬운 공연이였습니다.
 
이번 공연은 멀고도 가까운 영남지방의 전통춤과 장구 독주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였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전통공연이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여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