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존 레논을 미술관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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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존 레논을 미술관에서 만나다.
존 레논하면 비틀즈라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고, 비틀즈하면 유명한 노래 몇 곡밖에 몰랐던 내가 무턱대고 존 레논을 회고하는 전시회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뮤지션을 미술관에서 만난다니? 약간의 보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의외의 전시라고 느끼던 중에, 궁금증을 가지고 ‘존 레논’에 대해서 알아보게 되었다.
그의 어린 시절
1940년 10월 9일, 세계 2차대전 중 존 레논은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그는 4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 부모의 이혼을 겪으며 이모와 이모부의 집에서 자라오게 된다. 이혼 후에는 연락두절된 아버지와 가끔씩밖에 볼 수 없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존 레논의 마음 한구석에는 외로움이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성장배경 탓인지 존 레논의 청소년기에는 반항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종종 문제아로 여겨지곤 했는데, 특히 기괴한 그림을 그리며 친구들을 놀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때 존 레논의 선생님은 그림에 대한 재능을 보았다고도 한다) 그가 만들어낸 노래를 돌이켜보면, 그는 어려웠던 성장기를 보내며 느꼈던 외로움과 슬픔을 자주 음악적인 색깔로 드러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비틀즈
이후 그는 쿼리멘이라는 밴드를 만들며 활동하다 폴 메카트니와 조지해리슨, 더 나중엔 링고 스타와 만나 60년대를 대표하는 4인조 밴드 ‘비틀즈(The Beatles)’를 만들게 된다. 비틀즈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전 세계에 수많은 명곡을 울리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세계를 뒤흔든 비틀즈도 멤버들간의 불화로 해체되었는데, 존 레논은 그 이후 솔로 앨범을 내면서 비틀즈였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곡조나 메세지를 전한다.
이매진
사실 나는 상상하기 힘들었다.비틀즈의 해체 이후, 존 레논은 자신의 노래에서 당당하게 사회의 불편함과 부조리함을 말하고 반전운동을 펼치며 평화를 외쳤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노래는 이번 전시명이기도 한 “이매진(Imagine)” 이라는 노래이다. 사실 나는 제목만 보고서는 이 노래를 처음 접한다고 생각했는데, 멜로디를 들으니 이미 나도 모르게 다양한 매체에서 익히 접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노래는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음악잡지인 롤링 스톤 성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곡 3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소유도, 욕심도, 종교도, 나라도 없이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되는 상상을 해보라는 가사에 평화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노래에 빠져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종교도 나라도 없는 것을 상상해보자는 강렬한 메시지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모든 인류의 화합을 당당히 말하는 노래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오노 요코와 존 레논
그는 자신의 노래 말고도 다양한 사회운동에 참여하며 당당하게 평화를 외치며 사회 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가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그의 부인 오노 요코이다. 그의 노래 imagine도 오노 요코의 저서인 “grapefruit”라는 책을 보고 영감 받아 쓴 노래라고 하니, 이번 전시에서 존 레논에게 영향을 준 그녀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존 레논이 죽도록 사랑한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한 여성이지만, 존 레논의 부인이라는 수식어 이전에 행위 예술가이며 반전 운동가이고 페미니스트로 활동한 사람이다. 이번 글을 쓰면서 자연스레 오노 요코의 예술에 대해서도 알아보게 되었는데, 그녀와 관련된 수많은 글 대부분은 비틀즈 해체설과 존 레논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여하튼, 이 부부는 서로가 서로의 영감이 되어 함께 작사 작곡을 하기도 하고, 많은 행위예술과 퍼포먼스로 반전운동 인권운동을 펼쳐나갔다.
사람들에게 큰 인식을 남겨준 그들의 퍼포먼스 몇 가지가 이번 전시회에서 그대로 재현된다니 기대가 된다.
한 사람의 삶을 기억하는 전시
짧은 시간의 검색으로도 알아볼 수 있었던 사실은, 존 레논은 음악에만 머물러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마 이번 전시에서도 뮤지션으로서의 존 레논 뿐이 아닌 시인, 화가, 행위예술가 등으로써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번 프리뷰는 그의 넓은(?) 삶을 전시로 들여다보기 전 간단하게 예습을 해간 셈이겠다.
그가 삶으로, 행동으로, 노래로 세상에 전하고자 한 메세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번 전시는 노래와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와 같이 가기로 했다. 한 사람의 그림을 관람하는 전시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을 기억하는 전시는 과연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또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 상상하니 설렘으로 전시를 기다린다.
이매진 존 레논展- Imagine_John Lennon -일자 : 2018.12.06 ~ 2019.03.10시간11:00~19:00 (18:00 입장마감)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장소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3, 4전시실)티켓가격성인 15,000원청소년 11,000원어린이 9,000원주최㈜문화방송MBC㈜한솔비비케이관람연령전체관람가[정나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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