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커피 한 잔 속,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실 [문화전반]

글 입력 2016.10.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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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세계화 시대, 그리고 제 3세계 인권

  오늘날 ‘지구촌’이라는 말이 통용될 만큼 전 세계는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런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아직 해결되지 못했으며 꼭 해결해야 하는 지구적 문제 중 하나는 제 3 세계 인권, 즉 다국적 기업의 노동착취에 관한 것이다. 세계화로 인해 다른 국가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게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진출하였고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빈곤한 국가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이러한 다국적 기업의 노동 착취 실태는 심각하다. 또한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02. 우리의 일상 속 착취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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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인 커피.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동안 17억 잔의 커피가 소모된다고 한다. 하지만 커피숍의 커피 가격이 매우 고가인 것에 비해 커피 노동자들의 임금은 턱없이 적다. 또한 그들의 작업 환경도 매우 빈약하다. 전 세계에서 일하는 커피 노동자는 2,500만 명,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이며 대부분은 빈곤 상태에 있다. 그들이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돈은 커피숍에서 판매되는 커피 한 잔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3달러이다.

  ‘스포츠’를 통해 전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스포츠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축구공의 경우, 5~6세의 아이들이 하루 13시간 동안 32개의 가죽을 직접 손으로 꿰매어 만들어진다. 이 아이들은 매일 억센 가죽을 꿰매느라 손이 부르트고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게 하루 종일 중노동으로 축구공 하나를 만들고 받는 일당은 120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들은 평생 가져보지도 못할 축구공을 매일 손이 부르터가며 만들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발렌타인 데이에 연인끼리 사랑의 달콤함을 전하는 초콜릿. 낭만과 달콤함의 상징인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생산하는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는 180만 명의 아동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 또한 이들 중 많은 아이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팔려온다고 한다. 코코아 생산자들은 선진국에서 판매되는 초콜릿 가격의 6%도 안 되는, 카카오의 씨앗 값을 조금 넘는 정도의 일당을 받고 하루 종일 고된 노역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주변의 많은 물건들이 세계화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 만들어 지고 있다.



03. 그들의 인권에 한 걸음 다가가기,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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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와 무역을 통해 우리는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맛 볼 수 있게 되었고, 스포츠에 열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연인에게 사랑의 달콤함 또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기업의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입지를 넓혀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누구에게는 즐거움과 만족을 주고 누구에게는 이윤의 증대를 불러오는 세계화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인권조차 존중 받지 못하고 그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부가 곧 권력인 사회에서 많은 부를 축적한 다국적 기업의 힘이 크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료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상대적 약자인 제 3 세계 사람들의 노동착취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아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소비자들이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깨닫고 문제점을 자각하면서 다국적 기업들에게 책임 윤리를 실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 3 세계 노동자들에게 불평등한 무역구조로부터 벗어나 정당한 임금을 받고 인간적인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중 하나는 공정 무역이다. 공정 무역의 핵심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많은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하며 생산자의 정당한 임금, 건강한 노동을 보장하고 그들의 경제적 독립을 지지하는 것이다. 오늘날 윤리적인 생산과정을 통한 판매를 할 것을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여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공정 무역이라는 마크를 내걸고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국적 기업의 공정 무역은 그저 마케팅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단기적으로 볼 때는 책임 윤리를 실현하지 않을 때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책임 윤리를 실현해야만 소비자들과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다국적 기업은 보여주기 식의 책임윤리가 아닌, 진정한 차원에서의 공정무역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제 3세계 생산자들의 노동 착취와 해결되지 않는 빈곤의 실태를 깨닫고 윤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많은 소비자들에 의해 공정 무역을 통해 물건을 거래하는 비영리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커피와 초콜릿을 공정 무역을 통해 거래하는 아름다운 가게의 아름다운 커피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단체들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공정 무역의 규모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국제 공정 무역 기구가 매년 5월 둘째 주를 ‘세계 공정 무역의 날’로 지정하여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소비자들의 윤리적인 소비 활동 증가와 인식 변화를 통해 공정 무역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 제 3세계 국가의 어린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한 채 꿈과 희망을 잃고 매일 중노동에 시달린다는 문제의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혜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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